어제에 이어 Guest Room에 페인트칠을 했다. 아침먹고 시작하여 저녁 하기 직전까지 끝냈는데 내 입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페인트 칠 마지막을 끝내고 붓과 기타 도구들을 들고서 ‘끙끙끙’ 하면서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방안의 모든 물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하여 그림들을 떼어냈다. 방이 발가벗겨 졌다. 그동안 그림들이 둘러쌓여 보이지 않던 벽에 그림들을 떼어내니 여기저기에 구멍이 숭숭 나 있다. 그림들을 이곳 저곳에 옮겨 거느라고 생긴 못 자국 들이다. 구멍을 떼우고 나니 창틀에 먼지들이 “날 좀 보소~”라며 소리친다. 창가에 가서 자세히보니 창틀 위로 먼지가 소복하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본격적인 페인트 칠 시작이다. 우리집 방 천정은 울퉁불퉁해서 롤러로 여러번 문질러야 색깔이 올라간다. 이 때문에 목을 위로 처다보면서 수없이 롤러를 문질러야만 했다. 비닐을 깔기는 했지만 카펫에 페인트가 떨어질까봐서 여간 신경이 쓰여지지 않는다.

Wow 에 페인트 칠 할때 값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늘 내가 직접 페인트 칠을 해 본 결과 그 생각이 싹 없어졌다. Wow에 지불한 페인트 값이 2천 2백불이었다. 이것은 다이닝 룸 벽과 천정, 복도와 이층 계단 양쪽 그리고 문 한짝 반의 가격이었다. 그렇다면 어제 오늘 내가 한 작업의 계산이 대충 나온다. 아마도 800불 정도는 될 것 같다. 이틀 동안 내가 어디가서 800불을 벌 수 있을까? 힘은 들었지만 참으로 신명난다.

회사에 나가도 힘들게 하루 일하고 돌아오고 상점을 운영해도 이런저런 신경쓰고 새벽부터 나가 일하고 돌아오지 않은가? 우리 삶에 땀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소득은 아무것도 없다. ‘There is no free lunch’ 딸아이도 이 말을 자주쓴다.

각시 방 같이 새롭게 단장된 예쁜 손님 방을 방금 올라가서 사진 한장 찍어왔다. 다음 주 중에 밴쿠버에서 오는 손님들이 새로 단장된 이 방의 첫 손님이 되겠다.

놀아도 바쁘다. 아니 더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