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 한테서 메일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것은 오후였다. 그 분은 나 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연락했는데 나는 전화기 볼륨을 내려 놓았고 가게에서 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늦게야 알게됐다.

“내가 지금 일 하고 있어요.”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오늘은 만나기 힘들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나는 그리알고 하던일을 늦게까지 했는데 그 분이 마침 홈디포에 화초를 사러 왔다가 멀리서 어렴풋이 내 모습이 보여서 다가왔다. 우리는 서로 놀랐다. 그 분이 일부러 나를 만나러 온 것은 아닌데 내가 거기서 일하고 있는것을 보고 “우째이런일이…”하며 좋아했다.

내가 지난번에 ‘나루’ 식당을 소개했기에 자신도 한번가서 시식 해 보려고 나를 그리로 데리고 갈려고 했단다. 나도 종일 일 해서 힘들어서 일 끝나면 ‘나루’에 가려고 했다니까 “어머머머…” 하면서 그럼 우리 ‘나루’에 갈 운명이라며 좋아했다.

7년 전에 나와 그 분이 약간 서먹한 일이있었다. 그것은 누가 누구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그분을 아직 잘 모를 때였는데 나름 오해를 했었다.

그분은 당시 그 일로 상당히 상처를 받았단다. 그러나 그 분은 이런 일로 시비를 걸어오지 않고 내게 예전처럼 대해주면서 해마다 변함없이 사랑을 보내왔다. 우리는 밤이 늦도록 지난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오해했던 일이나 말하기 힘든 얘기를 나누면서 많이 웃고 떠들었다.

그분이 돌아가고 내가 메일을 보냈다.

**오늘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가지로 우리들의 회복시간이었어요.
집사님의 깊은 사랑 잘 간직하겠습니다. 나도 주 안에서 그렇게 남과의 관계를 잘 회복하면서 살려고 노력할께요. 오늘 저녁 고맙습니다.

내 글을 읽고 그분이 내게 답장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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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 저도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정성껏 가꾸신 상추 야채 그리고 갓김치 잘 먹겠습니다..
권사님은 정말 남에게 주는걸 기뻐하시고 즐거워 하시는게 마음으로 느껴져요..
기쁜 마음으로 주시니 저도 기쁜 마음으로 받게 되는거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우리에게는 늘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난다. 그것이 남과의 관계문제일 경우에 회복하는 일이 참 힘들다.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승리자다. 그러나 손 잡아주는 자도 2등은 된다. 오늘 하루의 발걸음도 하나님께서 간섭하셨다며 좋아하는 그 분이 더욱 더 커 보이던 하루였다.

**나루에서 먹은 우거지 탕. 너무 맛있고 양이 많아서 내일 저녁 먹으려고 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