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풀리니까 자두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유난히 큰 자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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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은 일이다. 종일 일 하고 힘든 하루였지만 집에 오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가 스프레이에 식초와 식기 비누를 타서 밭으로 나갔다. 화려하고 멋진 우리 꽃밭의 할련화가 진딧물이 끼기 시작해서 그것을 퇴치할 요령이었다.

그저께 내가 친구에게 할련화에 진딧물이 끼어 다른 곳으로 번진다며 걱정했더니 식초와 식기 비누를 적당히 타서 뿌리면 진딧물이 죽는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어제 그것을 곧 바로 실천했다. 꽃 무더기가 너무 커서 가운데로는 발을 디딜 수 없어 이쪽 저쪽 양 가로 다니면서 듬뿍듬뿍 여러번 뿌려댔다.

저녁을 먹고와서 밭을 가보니 아플사 이게 웬말인고 내가만든 식초 세레를 받고 꽃과 잎들이 다 쪼그라 들어버렸다. 너무나 당황 스러웠다. 우짜면 좋을꼬…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조금이라도 그 식초물을 희석시키려고 호수를 틀어 새 물을 뿌리고 난리를 피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궁금해서 밤중에 밭에 나가보았지만 토라지고 꼬부라진 꽃들은 나를 원망스럽다며 쳐다보지도 않는다. 가운데서 식초세례를 받지 않은 꽃들과 멀리있는 꽃들은 아직 건재하지만 앞 뒤 꽃 1/3은 죽은 것 같다.

흠.

우째 이런일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또 밭에나가서 작은 희망을 가져보았지만 한번 간 꽃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니, 내 할련화 물어내라”

“무슨 소리야?”

“니 말듯고 행했는데 꽃들이 다 저승으로 돌아갔잖아.”

“아니 독하게 뿌렸나부지? 물 타서 했어? 내가 물에 식초 조금만 떨어뜨리라고 했잔아.” “

뭐라? 난 물 타라는 소리 못 들었는데.”

“내가 분명히 말했어 물에 타서 뿌리라고 이구구. 니 잘 못이야.”

친구는 되레 핀잔만 준다. 사실 진딧물이 많이 끼기 시작해서 이 진딧물이 옆에있는 호박꽃과 줄기 그리고 잎까지 다 타고 올라가 걱정 하던차여서 ‘진딧물 박멸’하자는 마음으로 식초를 뿌려댔으니 보드다운 것들이 안 죽고 베길까? 진딧물 좀 번져도 오래토록 꽃을 즐기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아직 줄기와 뿌리는 튼튼하니까 제 2의 꽃들을 기대해 볼 뿐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격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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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3 송이 선물로 보내온 독자님. 너무 감사하다. 화병을 감싸고있는 잎과 거친 천이 해바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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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21도 13도 / 오늘 저녁을 끝으로 내가 가게에서 할 일은 다 끝났다. 한 달이 어찌 이리 빨리 가는지.

아일랜드 나잇 Update : 도네션 : 박은자 ($100) 소영선 ($200) 김현진 ($50)

부엌 도우미 : 조춘애

정성을 다해 도와주시는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