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덮고있는 들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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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잠을 너무 많이 잔 탓이다. 새벽 3시부터 잠이깨어서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가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 이틀동안 글을 안 썼기 때문에 독자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새벽 시간 산 속에서 글을쓴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몸을 쉴겸 아들이 오래전에 Sun Peaks 사둔 별장으로 출발했다. 젊은 친척 아우 한 사람을 동행했다. 그녀가 자기 자동차로 모시겠다며 내게 손을 내 밀어서 나는 쾌히 승락을 했고 낮에 패리를 탔다. 둘은 신이나서 바다와 손짓하며 갈매기 뉘노는 것도 천천히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면서 배를탔다. 또한 트왓슨 터미날에 내릴때는 ‘랄라 룰루’ 노래까지 부르며 “출발”을 크게 외쳤다.

밴쿠버에서 1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는데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만큼 교통량이 많다. 목요일 이른 오후인데 칠리왁 가는 동안까지 길은 좀처럼 여유롭지 못하다. 이럭저럭 우리 자동차는 많은 다른 자동차를 멀리하고 드디어 호프를 지나간다.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자동차를 뜸뜸이 만나게되어 한 숨 돌리고 가는 도중이었다.

Hope에서 Coquihalla Hwy를 타고 가는데 Merritt 가기 62킬리미터 전에서 타이어에 이상이 생겼다. 자동차가 부르르 떨면서 기울어진다. 놀란 아우가 “언니, 자동차가 이상해요.”한다. “바로 옆으로 가서 새우렴” 놀라기는 했지만 나는 마음을 침참하게 먹고 자동차에서 내렸다. 앞 바퀴 하나가 약간 바람이 빠진 듯 하다.

911 구조대를 불렀다. “우리 자동차가 하이웨이에서 타이어에 이상이 생겨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우리 자동차가 멈춘 지역을 자세히 묻더니 가까운 BCAA 연락처를 알려준다.

받은 번호에 전화를 거는데 산이 높아서인지 중간이 전화가 뚝 끊어진다. 당황한 나는 다시 다이알을 돌려가며 겨우 우리의 상황을 알리게됐다. 그러던 중 아우의 자동차 딜러로 전화해서 같은 상황을 알렸다. 이 시각이 오후 5시 반이었는데 우리가 토잉카에 실려 Kamloops 호텔에 들어간 것이 밤 11시 반이었다. 그동안 아우와 나는 프리웨이 에서 무려 여섯 시간동안이나 토잉카를 기다려야만 했다. 처음에는 여유있게 자동차 밖에나가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책도 보는 여유가 있었다.

헐…

이것은 호사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전화기에 몸을 기대고 우리를 구조해 줄 토잉카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밤이되었다. 비상등을 켜고 있었지만 자동차 베터리가 소모될까봐 그것도 마음대로 못켜고 있다가 아주 깊은 밤에는 어쩔 수 없이 자동차 시동을 걸어 놓은채 비상등을 깜박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밤 8시 드디어 캠풉스에서 토잉카가 출발 했다는 소식이다. 캘룹스에서 우리 자동차 있는 곳 까지는 1시간 반이 걸린다. 나는 토잉카 운전사와 여러번 교신을 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데 후리웨이 반대편에서 우리를 향해 두어번 신호를 보내온다. “아~ 저기 온다.” 우리는 손뼉을 치면서 살았다는 한도감에 기뻐했다. 그러나 이 토잉카는 거꾸로 돌아서 우리가 있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올 수 있는데 프이웨이 중간에서 돌수 있는 싯점이 얼마나 더 걸릴련지 그것이 또 문제였다.

우여곡절 속에 토잉카는 자동차와 우리 두 여자를 싣고 캠룹스로 향했다. 한 시간 반 동안 BACC 직원인 운전사와 많은 얘기를 했는데 자기도 아침 8시부터 지금까지 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긴 시간 운전하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는다고 말 한다. 우리가 멈춘 지점에 가줄 토잉카는 자기네 회사에서 여러 곳으로 전화를 해서 가장 가까이 가 줄 토잉카를 찾게되는데 그날은 정말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자기가 늦었지만 오게 되었다며 친절하게 얘기한다.

운전하던 아우는 스트레스로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지쳐서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자동차를 딜러에 안착시키고 바로 옆 호텔이 들어서니 그때 바로 한 사람이 Cancell 해서 한 방 들어갈 수 있단다. 이번주가 큰 뮤직 페시티벌이 있어서 각 호텔이 만원이란다. 그나마 방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밤에는 나와 아우 둘 다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이것이 종일 먹지 못하고 걱정에 휩싸였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아침에 자동차 딜러로 가서 타이어를 고칠 것을 부탁했더니 타이어가 옆으로 찢어진 상황이라 몽땅 새것으로 갈아야 한단다. 그것도 멀쩡한 것 까지 갈아야 한다는데 그 이휴는 새것을 갈아끼면 먼저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발라스를 맞추기 위해 그렇단다. 직원이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자기네는 지금 이 타이어가 없고 타운에 여러 타이어 집에 연락을 했지만 당장 구할 수 단다. 지금 오더하면 다음주 일찍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더우기 주말이 꺼어있어서 상황이 더 나빴다. 우리는 잠시 한숨을 쉬면서 어떻게 하나 전전긍긍.

다행인 것은 회사에서 내 주는 자동차로 아들 별장까지 오게됐다. 타이어가 올 때까지 아들 별장에서 쉬고 예정되었던 다음 장소(Kelowna)는 취소 해야만 했다.

Sun Peaks 는 캠룹스에서 45분 동쪽에 위치한 유명한 스키장과 골프장이 있는 곳이다. 프리웨이에서도 약 30분 산쪽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오후에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그동안 집들을 많이 더 지어 놓았다. 귀여운 아이들 놀이집이 있어 한 컷 찍었다.

이렇게 나의 첫 휴가는 놀라고 또 힘든 날이었다. 길 떠나면 고생한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