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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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글을 읽은 어느 독자기 이런글을 보내왔다.

ㅎㅎㅎ
쉬러 가시면서 홀가분히 몸만 간게 아니라 이것저것 ..밥솥에 반찬까지..
거기다 가는 길에 그 고생하시고…
그냥 별장안에서 김치도 먹고 밥도 드시고 그러시지…뭔 냄새 걱정땜시..!!
김치는 이제 세계인의 음식입니다.
음식 냄새 식사후 걱정 되시면 향좋은.. 아까와도 할수엄죠`~
원두 그라운드 커피를 듬푹 두 스픈 냄비에 물 한컵 반 정도 넣고 약한 불에서 뚜껑 열고 끓이시면…
아주아주 진한 향이 집안에 퍼진답니다 많이 타면 더 진한 향과 함께 생선 된장 김치 액젖 등등 다 잡아요 커피머신보다 오래 가요

항상 공기청정기(air filter) 작동시키면 걱정 없답니다.

뭡니까..?
불편하게스리…
글구 뭔 밥솥까지 갖고 댕기시고…..??
그냥 냄비에 빕해드시고 누릉지 나오면 숭늉 드시묜 되죠.
Perms life 냄비 넘 좋아요
밥도 맛나게 시간도 절약!


좀 갑갑하시네요.


요즘 공기 청정제 음식 냄새 잡는것도 얼마나 존게 많은대요…

글 잼나게 보고 저가 넘 떠들죠 ㅎㅎㅎㅋㅋㅋ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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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에 소제목 ‘여행’이라는 대목을 읽었는데 이 작가는 나 보다 한 술 떠 뜬다. 친구와 둘이 가는 여행에 친구는 칫솔하나 달랑 가져가는데 자기는 베개, 이불, 그리고 본인이 집에서 쓰는 수 많은 물건들로 마치 이사짐마냥 차 안에 빼곡히 채웠단다. 작가는 여행을 떠나면서 서울에서의 그 환경 그대로를 누리려고 했던 미련함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적고있다. 오랜만에 집을 떠나면서 그는 외롭지 않고 불편하지 않으려 조바심치다 그 모든 것들이 여행이 아닌 구경이 되어 버렸다고 호소한다. 너무많이 가져가서 새로운 곳에서 느끼고 본것을 채울 빈자리가 아무것도 없었다며 반성한다.

아차, 이게 바로 내게 말하는 교훈이구먼. 밥과 김치를 못 먹을까봐서 솥단지에 김치를 들고 번거롭게 다니느니 그곳의 산천초목의 어울림이라도 더 자세히 보고 왔어야 했다. 어둑해 지려는 산 허리에 구름이 반쯤 둘러쌓여 있던 그 멋진 풍경도 차를 세우고 더 감상하고 왔어야 했다.

위에 글을 보낸 내 애독자의 말 마따나 내가 좀 답답했나보다. 항상 하던 습관 고치기는 정말 어렵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여겨왔지만 남들이 하는 말이 옳다. 다음 여행갈때는 나도 칫솔과 안약 속옷과 겉옷 한두 여벌로 할 것이다. 독자들에게 공개 해야 실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먹어도 고칠것은 고치고 젊은 사람들 말 들으려고 한다.

글 보내준 미국에 계신 독자님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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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립 20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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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아일랜드 이야기 3번째 출연” – 시 낭송(서희진) 밴쿠버 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