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한 우리집 고추모음 – 개성이 강하게 생겨서 개성고추라 이름 붙였다. 나는 이렇게 삐뚤빼뚤한 고추모양이 보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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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개한 책 속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어서 병으로 인한 통증을 계속 감추고 계셨어.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위독해지셨지. 쓰러지자마자 병원으로 옮겨서 사흘 만에 돌아가셨어. 임종을 맞이하려는 순간에,우리 가족은 의사, 간호사와 함께 어머니의 침대 옆에 있었지.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에 이상한 일이 있었어. 위독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수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보고 있는데, 왠지 어머니의 귀만은 묘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어. ‘귀를 기울여 주위의 소리를 모두 듣고 있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어. 지금 모든 얘기를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어머니의 귀에 가까이 대고 말을 걸었지. ‘힘내세요’라는 말 같은 건 하지 않았어.

어머니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이나 걱정거리를 하나하나 덜어서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어. 늙은 아버지를 남겨두고 당신이 먼저 죽는 것이 어머니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이 잘 모실 테니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

그리고 나는 집 냉장고에 들어 있는 볼락 얘기를 했어.

어머니는 의식이 조금 있을 때 ‘냉장고에 있는 볼락이 상하니까, 빨리 먹어야 하는데’하며 고열 속에서 중얼거리셨지.”

“나는 어머니에게

‘냉장고에 넣어둔 볼락은 상하기 전에 먹을테니까 걱정 마세요’

‘부엌의 수도꼭지는 철물점에 부탁해서 고쳐 둘께요’

‘널어둔 빨래는 잘 걷우겠어요.’

내가 하는말을 어머가 귀를 기우이고 가만히 듣고 계신다고 생각했어. 나는 그렇게 느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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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 세상을 떠날때도 냉장고 안에 생선 한 마리 걱정, 고장난 수도꼭지 걱정, 널어놓은 빨래 걱정한다. 울 엄마도 그랬다. 돌아가시기 일 주일 전에 잘 걷지도 못하는 일으켜 몸을 살살 부엌 싱크대에 기대면서 한 봉지 남아있는 식혜가루를 꺼내서 식혜를 만들어 주고 떠나셨다.

“아이구, 내 죽고나면 이 식혜를 누가 만들꼬, 막내(나)는 식혜를 유난히 좋아하는데…” 하셨단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만들어주고 간 식혜를 먹으면서 목이 매이던 생각이난다. 나도이제 식혜쯤은 척척 잘 만들어내는데 엄마는 왜 그리 걱정했을까? 조금이라도 이생에서 더 쉬다 가시지 남아있는 힘 한 줌까지 다 자식위해 쏟아놓고가는 것이 엄마다. 이세상의 엄마들은 다 그렇다.

엄마가 그리운 밤이다. 보고싶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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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큰 폭의 그림 중 일부 수정했음

** 내일부터 6일간 새벽기도가 있다. 여름에 헤이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준비운동이랄까? 5시30분 예배시작. 나는 4시반에 일어나야한다. 준비 30분. 운전 30분. 어서 자야지…

날씨 : 18도 / 최적의 날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