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들이 익어가고 있다.

수영장에서~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많이왔다.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다섯 군데인데 네 군데가 수영렛슨을 하고있다. 겨우 하나 남은 줄에는 ‘Fast Lane’ 이라고 쓴 보드가 놓여있다. 나는 빠른 속도로 수영하지 않기 때문에 (못한다) 늘 Moderate(보통) Lane 에서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줄이 없어서 잠시 망설이다가 하는 수 없이 Fast Lane 에 들어가서 수영을 했다. 수영하는 사람은 고작 네 명이라서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도 자기네들 방해 안 할만했다.

두어번 왔다 갔다 수영을 하고 있는데 한 여자가 내 앞으로 수영해 오더니 “Fast Lane”이라며 지나간다. 나도 그녀에게 “I know”라며 대답하고 내 갈길로 계속 수영해 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억울하다. 똑 같은 돈을 내고 들어왔는데 내 줄이 없어 수영을 못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때 직원이 지나가기에 내가 불렀다. 이 줄이 Fast Lane 인데 지금 모두들 렛슨하고 있고 내가 사용하는 Moderate Lane이 없는데 이 줄에서 계속 수영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녀가 잠시 눈을 꿈뻑 거리더니 “오케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또 그녀에게 부탁했다.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이 줄에 Moderate Lane 간판을 세워놓으면 우리가 다 함께 수영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 했더니 그녀가 곧 바로 ‘Fast Lane’ 간판을 치우더니 ‘Moderate Lane’으로 바꾸어 놓아주었다.

그 이후 아무도 내게 “왜 이줄(Fast Lane)에서 수영하느냐?”고 시비거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어릴때 우리 엄마가 늘 이렇게 말했다.

**정정 당당한 일인데 네가 손해보고 있다면 반드시 따져서 네것 챙겨야한다.

**수줍어 하거나 우물우물 하지마라. (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할 때 똑똑히 바로 대답해라. 모르면 즉시 모른다고 대답해라. )

** 비실비실 거리지 마라.

내 나이의 여자들은 거의 다 수줍음이 많다. 부모들이 집에서 그렇게들 교육시켜왔기 때문이다. 계집에들이 설치거나 나대는것 금기였다. 우리엄마 나이에는 더 더욱 그랬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그것이 옳지 못하고 여겼고 내게 늘 씩씩한 훈련을 시켜온 것 같다. 물론 일부러 시킨것은 아니지만 엄마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다.

수영장에서 밀려나지 않고 편하게 수영하면서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가 오늘 내 글을 읽으시면 “학신아 잘 했다.”하시며 방긋 웃으시리라.

“엄마,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천국에서 편하게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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