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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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5월에 한국에서 방문했던 올케와 조카가 빅토리아의 아름다움을 늘 잊지 못한다며 전화왔다. 올케는 지금도 “어서 우리 집 팔고 고모네 집 근처로 이사가자.”며 성화란다. 물론 올케는 약간의 치매기가 있다.

조카가 5월에 한국에서 떠나기 며칠 전

“고모 여기서 뭐 하나 사갈까요? 내가 가방에 다는 예쁜 장식을 하나 고모한테 선물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뭐? 가방에 장식품을 단다구?”

“네에”

“가방에 그런 장식도 해? 난 가방이 싼 것이인데 거기다 뭘 달고 다니겠니? 그냥와라.”

나는 무슨 장식품을 가방에 달고 다니는줄 몰라서 낭비하지말고 그냥 오라고 말했고 조카는 내 말대로 했다.

조카가 우리집에와서 함께 여행다니면서 내가 조카에게 말했다.

“얘, 고모 가방여기다 뭐를 달고 다니겠니?”

조카가 내 가방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더니 빙긋 웃으며 아무말도 안한다.

물론 내게는 좀 값비싼 가방이 몇 개있기는 하다. 모두 선물로 받은 것인데 가방이 크고 막쓰기가 불편해서 주로 허름한 가방만 들고다닌다.

조카가 2주동안 나와함께 생활하면서 본 것 중 집음식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절반 이상이 식당음식을 사 먹게되는것이 보통이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 자기도 예전보다 집에서 많이 장만해 먹는단다. 내게 배운 과일 많이 넣고 만든 동치미를 만들어 암 투병중인 시아버지 한테 드렸더니 너무 맛 있다며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보다 더 한국적으로 사는 고모한테 많이 배웠다면서 캐나다와 한국의 삶의 질이 얼마나 다른가를 보고 느꼈다면서 한숨을 쉰다.

삶의 질이란 경제능력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삶의 질에대한 예들을 여기서 한번 살펴보면 대충 이런것이 아닐가한다. 적당한 성공. 환경. 가족간의 만족감. 건강. 잘 사는 느낌. 여가 즐김. 정서적 안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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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하늘이 계속 운다. 아주 슬프게… 14도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