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이곳도 가을입니다. 저희 집 앞에 가로수도 붉고 노란 색들로 옷 입고 있네요. 제가 아직 많이 살아보지는 못 했지만 다섯 계절이 지나갔고 이제는 조금씩 계절이 바뀐다는 것도 알게됩니다.

어제 밤에 할머니께서 저희집에 오셨어요. 물론 지난달부터의 계획이었지요. 할머니께서는 빅토리아에서 시애틀까지오는 클립퍼 패리에서 내내 시간이 느리다고 혼자 툴툴거리셨다지요. 손녀인 저를 빨리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시네요. ^^

배시간은 2시간 45분이라고해요. 집에서 놀때는 언제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다가도 이렇게 정해진 시간은 매우 느린 느낌이라고 하시네요. 출렁이는 바다 물결을 감상하시며 또 멀리서 고래가 떠 오르는 모습도 보셨다고 합니다. 고래 출몰일때 배안에서 방송이 나와서 사람들이 모두 그쪽을 바라보면서 “와, 와… “라며 소리치고 즐거워 했다고해요. 할머니는 겨우 고래 꼬리만 보이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조금 우습게 보이기도 하셨다네요.

여러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할머니께서 절 주려고 네 개의 인형을 만들어 오셨어요. 저는 어제밤 너무나 기뻐서 인형들 만지면서 팔짝팔짝 뛰었어요. 할머니께서는 언제나 제게 뭘만들어 주십니다. 할머니 손이 가만히 있지 못하시는 가봐요. 으 흐 흐 흐 제가 참 복이 많다고들 하세요. 저는 아직도 그 복이라는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가 즐거운 느낌을 가지게 되는 상황을 그렇게 말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추측이 맞나요??

아침에 학교 가려고 층계를 내려오고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지원아, 여기 처다봐” 하셔서 한껏 웃어드렸어요.

유치원에 도착했어요. 8시에 시작하는데 저는 7시에 일어나서 준비합니다. 할머니께서 아랫층에서 주무시다가 “애구구,, 이층이 시끄럽구나… 나도 일어나서 함께 나가 길을 익혀야 이따가 오후애 지원이 픽업하겠지.” 하셨다지요. 그런데 아빠가 할머니를 집에 다시 내려다 드리고는 “바이 맘” 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샵으로 떠나셨데요. 할머니께서 “흠, 짜식이 내게 엄마 아이 픽업가는 것 문제 없겠어요?”라고 묻지도 않고 떠났다며 나를 그렇게 믿는지… 하셨답니다.

물론 우리는 할머니께서 실수 없이 저를 픽업 오시리라 믿지요. 그러나 할머니께서 집에 오셔서 컴퓨터를 열고 구글에서 학교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전화기에 입력했다지요. 할머니께서는 ‘야들이 날 너무 믿네..’ 라며 중얼중얼 하셨답니다. 할머니도 이제는 아무 한테는 말 안해도 ‘나이 나이’를 들먹거리신다지요. 우 훗훗훗 우린 안 들은 척 해야겠어요. ‘할머니는 척척박사, 다 해결한다. 문제는 없다’이렇게 믿자구요.

저는 월요일인 오늘 방과후 한 시간동안 유클레리 배워요. 물론 학교에서 배웁니다. 우리반 친구들이 많이 배워요. 이것은 간단한 코드 10개라서 우리같이 어린 아이들이 익히기 쉬운 악깁니다. 저는 이것 배우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할머니께서는 지난번에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보다 훨씬 당신의 시간이 많아졌다고 좋아하십니다. 저를 3시30분에 픽업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집에 오셔서 아침식사하고는 바로 어제 못쓰고 잔 글을 지금 쓰고 계신답니다. 저녁은 뭘로할까 약간 고민하시는 듯 합니다. 그래도 저는 믿어요. 있다가 집에 가 보면 할머니께서 틀림없이 저와 우리 보모님을 위해 근사한 뭔가를 만들어 놓으셨으리라구요.

저는 지금 공부 중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대화 하느라 공부에 집중 할 수가 없네요. 그럼 잠시 바이바이 해요.학교 다녀와서 다시 지원이가을일기 2탄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만나게되어 반갑습니다. 참 참, 제가 지난 여름 7월27일 할머니가 주최하시는 아일랜드 나잇에서 절 보셨지요? 여러분께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됐요. 다음에 기회가되는 개인적인 만남도 갖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