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온 책 2권 중 위 제목의 책을 다 읽었다. 책이 271페이지 밖에 안되고 자전적 이야기가 종일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했다. 사진은 저자 다비드 메나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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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1973년 8월 – 2014년 11월)는 헌책방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문학에 대한 애정과 함께 성장기를 보냈다. 그는 미국 마이애미의 코럴리프 특성화 고등학교의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중 2006년 뇌종양 판정을 받았으며 또한 왼쪽 몸이 마비되고 한 쪽 시력 장애가 올 때까지 가르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제자들을 만나서 반가워하는 다비드

죽음이 언제 자신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판에 모든 의학적 도움을 다 끊어버리고 미국 대륙횡단의 계획을 세운다. 홀로 지팡이에 의지하고 떠나야했던 여행, 페이스북에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리고 여행에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았다. 이 글이 패이스북에 오르자마자 자신이 그동안 15년 간 가르쳐 온 제자들 3천여명이 자신의 집으로 와서 묵어가도 좋다며 초대한다.

이 책은  Vision Quest’라고 칭한 미대륙 횡단 여행 중심으로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각해 왔던 것들, 일화들, 교훈들, 그리고 투병 중 겪은 일들과 사람들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담아낸다. 책 중간에는 학생들이 선생을 회고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그의 여행은 2012년 부터 2013년 2월까지 101일동안 31개의 도시방문, 75명의 자신이 가르친 제자를 만났다. 시력이 30% 밖에 남지 않아서 지팡이를 의지하면서 다녀야했다. 한쪽 몸은 불구의 몸으로 3개월 넘게 기차로 버스로 대륙횡단을 했는데 넘어지고 자빠지는 대목에 내 마음도 조여졌었다.

마흔도 안 되어 뇌종양으로 인해 받게 되는 상처들이 곳곳에 쓰여져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가 회복할 수 없음을 안 아내 폴라는 그의 여행도중 전화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돌아오면 집을 나가라고 하는 대목에서 내 눈에 눈물이 주루루 흘려내렸다. 돌아와서 겨우 1년 8개월 밖에 못 살다 갔는데 그 시간을 참아주지 못하는 그 아내가 너무 야속했다. 그렇게 행복하게 결혼했고 두 사람다 훌륭한 지식인들이었지만 아내의 사랑은 거기까지였다. 다비드는 마지막에 제자 두 명과 함께 살다 갔다.

그는 틴 에이져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더 해결해주며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혹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을 섬세히 알려주던 훌륭한 교사였다. 그 중에 게이와 레즈비언의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나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사회 적응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장면이 참으로 훌륭했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던 학생들도 나중에 만나보면 너무나 자기 분야에 열심히 살아가는지 읽는 독자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그는 2012년 남부 플로리다지역 ‘올해의 교사 상’을 수여 하기도했다.

그가 좋아했던 말은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애초에 질것을 알면서도 시작하는 것. 어떻게 되든 끝까지 해보는게 바로 진짜 용기다.>

** 좀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 많은 제자들로부터 사랑을받고 갔으니 잘 살다 갔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3천 여명의 제자들로부터 받은 웰컴 메시지는 내게 큰 교훈을 남겨주었다. 남은 시간들 더 잘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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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번개 : 이번 토요일 붕어빵 시식하고 싶은 분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연락주시기 바란다. 시식 시간 1시부터 5시까지. 미리 연락 바란다.

어제 한 보따리 선물 보내준 친구가 다시 보내준 붓들 40개 – 나는 이제 그림 안 그리면 안된다. 붓 때문이라도 ^^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다시 전한다.

길 가다가 발에 밟히는 낚엽 머리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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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았음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