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로 나온 상추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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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붕어빵과 빙수 번개 날.

1시 전에 도착한 손님들은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미리 밥과 국은 각각 한 솥 해두었다. 어중간한 시간에 오신 분 중에도 식사를 여쭤보고 원하는 분들에게는 대접해드렸다. 여러번 해 본 나의 붕어빵 굽는 솜씨는 이제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옷은 얇고 속(팥)이 꽉 차서 뚱뚱한 붕어배를 두들기면서 먹는맛이 기가 막히단다.

레서피보다 적은 양의 슈거를 넣었지만 단 맛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나만의 비밀이라서 비법 공개는 나중에 한다. ^^

내 글을 매일 읽는 빵틀과 빙수기를 보내준 친구가 그렇게 붕어빵을 많이 생산해야되면 틀을 더 보내주겠다며 연락이왔다. 친구는 4개짜리를 보내려고 했지만 나는 지금쓰고있는 2개짜리를 하나 더 보내달라고했다. 4개짜리는 좋기는 하지만 일반 부엌 스토브에 4개를 올려놓고 굽기는 힘들것 같았다.

내 의향을 안 친구는 대번에 그럼 2개짜리 사서 보내겠다고 연락왔다. 친구는 나와 나를 아는 분들의 즐거움에 자기도 동참하는 거라며 너무 기쁘단다. 자기 돈 쓰면서 남을 기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사업하느라 무척 바쁜데 틈내어 이렇게 보내주니 정말로 고맙다.

미리 번개온다고 예약한 사람들외에도 예약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간간이 있었지만 모두 다 환영이다. 여기는 좁은 동네라 이래저래 거의 아는 분이라 인사들을 나눈다. 붕어빵 굽기가 바쁘게 접시에서 사라진다. ‘어두일미’라며 대가리부터 먹는 사람도 있고 어느분은 아내가 지느러미 부분만 떼어 준다며 불평이 대단하다.

“으 흐 흐흐 싸우지 마세요 곧 나옵니다.” 그들을 다독거리며 나는 스토브 곁에서 붕어빵이 타지않도록 지켜보면서도 연신 기쁘다. 남의 입에 맛 있는 것 들어가는 것 보는것이 왜? 이리 좋은지 내 DNA는 좀 야릇하다고들 한다.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좀 별나기는 한가보다.

빙수는 각기 작은 그릇에 한 그릇씩 배당되었다. 찹쌀떡 까지 만들어 쫀독거리며 씹히는 맛을 음미하며 모두들 ‘으 음 음 음’ 신음소리를 내며 먹는다. 마지막 오실분이 연락와서 조금 늦겠단다. 아플싸~ 우짜노~ 팥이 다 떨어져서 더 이상 붕어빵을 구울 수 없다.

그분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다음 기회로 양해를 구했다.

즐겁게들 먹고 떠난 자리에 아직도 스끌벅끌 떠들던 그들의 웃음 소리가 남아있다. ‘붕어빵’ 우리 추억의 빵. 별것 아닌데도 붕어빵에는 우리만이 아는 뭔 가가 숨어있다.

내일은 일찍 가게로 달려가 팥 부터 사도 놓아야겠다. 이참에 아예 한 자루 사둬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루로도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지하게 바쁜 그러나 내 공책에 ‘행복한 날’의 숫자 하나 더 그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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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어요.

얼굴 공개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통수와 손만~ 먼저온 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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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떠나고 6시부터 8시까지 문미순님 가정에 목장예배 다녀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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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3도 / 저녁에는 공기가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