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왓슨 패리 터미날 오후 다섯 시 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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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밴쿠버에 출장와서 잠시 다녀왔다. 먼길은 아니지만 여자들은 집 떠날때 왜 이리 할 일이 많은지 모른다. 나는 언제나 패리 음식이 짜고 튀기고 한 것들이라 집에서 작은 도시락을 장만해 나간다. 전화기 charger를 비롯하여 어떤때는 마치 이사가는 사람처럼 보따리가 많을때도 있다. 그래도 가 보면 ‘애구구… 빠졌네.’ 할 때가 더러있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랭포드라는 동네는 팔 년 전 내가 이사올 당시에는 고속도로가 그리 번잡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침 출근길이 말도아니다. 우리집 이층에서 새벽에 프리웨이를 바라다보면 멀리 자동차 불빛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7시에서 8시 반까지는 거의 기어간다고 해야 될 것이다. 7시 첫 패리를 타기위해서는 새벽 5시부터 서둘러야한다. 그렇게 달려갔지만 배의 꼬리를 겨우 잡고 탈 수가 있었다.

딸과 나는 거의 매일 전화로 얘기하지만 실제로 보는것은 일년에 2번 정도다. 캐나다 완전 동쪽 핼리팍스에서 살고있고 나는 완전 서쪽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딸과 나는 모녀지간이라기보다 멋진 벗이다. 딸은 언제나 내게 아무 염려하지 말고 살라고 가르친다. 돈은 인생에 가장 낮은 걱정이라고도 말한다. 아쭈. 지가 무슨 큰 철학자나 된것 같다. 자기는 걱정거리는 바로 잊어버린단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나는 며칠동안 스트레스 받고 걱정꺼리를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다가 사라지곤 한다. 확실히 내 유전인자는 아니다.

잠시 보고 온 딸아이 한테서 카톡이온다. “Thank you Uma! You looked awesome. Proud of my mom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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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왓슨 패리 터미날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자동차 안에 있었다. 석양이 나를 자동차 밖으로 끌어내고 참새떼들이 수 천마리쯤 재잘거리며 이 나무 저나무를 날라다닌다. 점점 사그러져 가는 석양 완전히 사라진 햇살뒤에 오는 그 붉은 색깔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해가 숨을 거둔 다음의 하늘이 더욱 더 화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나와 사진을 찍어댄다. 그 중에 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