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이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끝도 없이 듣고 있는 밤. 가슴에서 풋풋한 사랑이 피어오른다. 사랑은 계속해도 좋은 것, 그럴 수만 있다면. 사람이 가장 순수할 때가 조건없이 사랑 할 때다. 나는 살면서 여러번 눈물나는 사랑을 체험했다. 나중에 나락으로 떨어져 허우적 거리기도 했지만 다른 사랑이 다가오면 바로 바도처럼 곧 빠져버린다. 사람이 어찌 사랑없이 살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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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이 거의 지날무렵이었다. 전화한통이 걸려온다. “언니, 언니네 집으로 향하는데 나 가도돼?” “물론이지” 전화를 끊고 부엌에서 하던일을 다 물리쳤다. 오후에 운동나가려던 것도 시간을 미루고 그니를 맞았다.

“어제 엄마가 돌아가셨어. 2 주전에 한국다녀왔는데 그때 엄마는 나 앞에서 식사도 잘 하셨거든 그런데 나 가고나서 다음날 부터 식사를 못하시고 (혹은 일부러 안 하셨는지도 모른다) 가셨어. 가족들이 오늘 전화와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언니네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혹, 네 삶을 책이나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어?”

“언니는~~ 나는 늘 내 속에 영화를 만들어놓고 살고 있잖아. 실은 나 언니 참 많이 써 놓았기는 했어. 그냥 자다가도 생각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마구 두드리는거야. 그러다 엉엉 울고말아. 머리에서 많은 생각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와 언니.”

“어머나, 그거야 바로. 넌 진짜 작가라구. 우리 글쓰는 사람은 그렇게 되질 못해서 쌩 머리를 쥐어짜면서 글 하나 발표하지. 그런데 넌 그렇게 펑펑 쏟아져 나온다니 야~~ 부럽다 부러워.”

“언니 나는 열 두 살때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 엄마한테 얘기했거든. 엄마는 별로 놀라지 않고 나를 유학보냈어. 한국에서 살기는 힘들다고. 난 어릴때 유년주일학교도 다녔어 언니. 내 정체성을 아는 교인들 중에 나 더러 회개하라고 말하더라고 나는 내가 뭘 잘못해서 회개해야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 교인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았어. 내가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은 그런 것 때문이었지. 언니, 내가 죄인이야? 내가 누구를 피해주었냐구? 난 힘든 사람들 있으면 눈물나서 그냥 못봐. 내것 풀어 나누며 살아가지.”

“그렇지 않아. 넌 아주 잘 살고 있는거야. 당당하라구. 아무도 널 비난할 수 없어. 지금처럼 그렇게 열심히 살면되. 힘들면 언니 찾아와.”

그니의 엄마도 온 가족들도 아 이해하고 잘 살아가는 그니는 왜 유독 기독교인들로부터 이런 맹 비난을 받아야하는지 알 수 없다. 같은 피 조물이 누구를 비난하다니 죄인은 바로 그들아닌가. 회개하라니 어떻게 회개하라구? 다시 엄마 자궁속에 들어가서 태어나라구? 부모 잘못인가? 태어난 아기 잘못인가?

“언니, 집을 나섰는데 막상 갈때가 없었어.”

두어 시간이었지만 내 집이 힘든이에게 쉼터가 되어준 날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나도 함께 눈물흘린 날,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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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친구의 극성으로 보내온 붕어빵틀 2개. 이제 한꺼번에 6개 나온다. 앗싸앗싸. 아울러 붕어 반죽을 흰 밀가루에서 Multi Grain Flour로 바꾸고 약간의 찹쌀가루를 섞어서 쫀독거리며 건강한 반죽 만들기 시험중이다. ^^

날씨 : 11도 아주 맑고 좋은 날 / 운동 3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