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겨울에도 피고있는 코스모스 몇 가지 꺽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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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가오니 세상이 온통 회색이다. 별로 나갈일이 없으니 집 안에서만 있게된다. 집 안에서도 할일은 많지만 어쩐 일인지 아침과 점심에 잠이 스르르오고 또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눈거풀이 감긴다. 그렇다면 오늘은 아예 이불속으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고 몸이 원하는대로 놔 두었다. 밤에 잠 자듯 잠옷으로 갈아 입고 귀리자루를 데워서 이불속에 넣으니 세상만사 다잊게된다.

전화 벨이 울린다.

“권사님 주무세요?” (내 목소리가 거끄러워서 전화 하는분이 눈치챈 모양이다.)

“아뇨, 지금 쉬고 있어요.” (나는 가끔씩 이렇게 거젓말을 한다.)

“점심 식사 했어요?”

“아뇨 아직은”

“아, 내가 지금 정말 맛있는 크림치즈 케익과 쿠키 그리고 미역국을 끓였는데 오셔서 잡수세요.”

“잉? 가요. 갑니다. 달려가지요.”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살고있는 교우댁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오븐에서 막 구워낸 크림치즈 케익 맛은 환상이다. 미역국과 쿠키는 집으로 가져와서 먹었는데 그녀는 국이 식으면 안되고 플라스틱 통에 넣으면 안된다면서 자기 집에서 매일 쓸 것 같은 무쇠 냄비에다가 미역국을 한 냄비 담아준다. 집에와서 보니 왕 갈비 까지 들어있다. 생각지도 않게 점심을 너무 잘 먹고 다시 자던 잠 속으로 휘리리~~

우리교회 등록한지 겨우 5개월 차인 이 여집사는 오는 날 부터 교회일을 척척할 뿐만 아니라 이 처럼 넉넉한 마음까지 나누어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훈훈한 이웃이 생겼다는 것이 나를 즐겁게 해 준다. 이래서 인생은 오래 살아봐야해~

기쁘고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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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비 비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