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낚엽 거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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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과거 서브웨이에서 일할때 매월 만났던 인스팩터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가 일요일에 우리동네에 있는 Bear Mountain Hotel에 묶는데 오늘 (월요일)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나는 망설임없이 좋다고 문자를 보냈고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점심때 동네 식당에서 그녀를 만났다.

얼굴 안 본지 일 년 반이 지났다며 파킹장에서부터 너무나 반가워한다. 나도 반가워서 어깨를 들썩이며 그녀와 다정한 허그를 했다.

점심먹는 한 시간동안 서로의 지나간 얘기들로 바빴다. 그녀는 나나이모에 살고있는데 옛날에 내가 일 할때는 이쪽으로까지 와서 일 했지만 요즈음은 그쪽 부근에서만 일 하기 때문에 빅토리아 쪽으로 내려올 일이 없단다.

그러나 할러데이 시기가 돌아오고 또 자기 남편이 이번 주말에 출장가고 없어서 이곳으로 내려왔단다. 언제나처럼 세련되게 멋진 옷을 걸치고 나타난 그녀에게 “나, 머리 염색안 해서 이제 내 머리 희지?”라고 말 했더니 “코트와 잘 어울린다.”로 응수해 온다. 그러니까 그녀는 혼자 주말을 보내기가 무료해서 일단 부웅~~ 시동을 걸고 그래도 쇼핑몰이 많은 빅토리아로 내려왔다고한다. 그녀는 내 딸아이 나이와 동갑이다.

내가 보기에는 빅토리아도 삐까 번쩍하는 도시도 아닌데 그나마 나나이모 보다는 조금 더 쇼핑몰이 많고 인구가 많기는 하다.

“오늘 점심은 내가낸다.” 그녀가 내게 지갑을 못 열게 한다. “오케이, 그럼 다음은 내 차례야…” 그녀도 좋다고 맞장구 쳐준다.

서로가 특별한 얘기가 있을리 없지만 이런 저런 수다로 웃고 떠들다 헤어졌다. 내가 그녀에게 “다음에는 호텔이서 자지말고 우리집에와서 자라구. 호텔비 안 받어.” 라 말했더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를 안 지는 거의 5년됐다. 처음부터 다른 인스팩터와 다르게 협조적이었다. 자기도 처음에는 서브웨이 매니져로 일 했다면서 우리의 입장을 잘 이해해 주어서 내가 서브웨이 떠날때 까지 큰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

헤어지면서 내가 “젊었을 때 머리도 물 들이고 즐겨”라 말했더니 자기 긴 머리를 들쳐 올리면서 “Look, my grey hair”라며 머리통 가까이에서 삐져나오는 새치들을 보여주며 웃는다.

“내년 일찍 꼭 다시보자.”

그녀가 “오케이”라며 손을 흔들고 떠난다.

“늘 내 마음속에서 당신을 생각해왔어요. 다시 보고 싶은 사람으로”

그녀의 한 마디가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다시 만나보고 싶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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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약간의 비/ 구름 / 내일부터는 기온이 더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