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로 접어들면 늘 집 안에 꽃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돈을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이것이 주는 평화를 돈으로 계산 하지 않으려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정원에 꽃들이 많이 피지만 우중충한 겨울은 집안의 꽃이 많은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파는 장미는 향기가 없어서 안 사고 튜립을 주로 사온다. 지난 겨울에 두어번 튜립이 피지않고 그냥 입을 다물고 죽어버린 적이 있어서 여간 실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튜립 사기를 망설이다가 ‘이제 봄이니까’ 하면서 사온 것이 다행히 잘 피었다. 세상 소식이 흉흉한데 집안에 붉은 꽃을 꽂아 집안 분위기를 up 시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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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좀 더 만들기위해 필요한 재료 구입을 나섰다. 지난 번 주문 받아 만들어 놓은 마스크 10개를 식탁위에 얌전히 올려놓았는데 이번에 밴쿠버에서 온 조카가 사갔다. 밴쿠버에서는 일회용도 구입할 수 없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마스크가 있냐며 좋아했다. 일라스틱을 사기위해 천 가게를 들렸더니 직원이 내가 살 물건을 집기전에 손을 소독해 주면 좋겠다며 세너타이즈를 가르킨다. 내가 “I have my own.”이라며 내가 지니고 다니는 세너타이즈를 꺼내 손 소독을 했다. 참 참 참 이제는 어디를 가나 공포 분위기다. 일라스틱을 사서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많지 않은 금액이라 현금을 내는데 지전은 가져가고 동전을 보더니 여기 담궈 달라고한다. 나중에 알았는데 요즈음 가게에서 현금 받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내가 직원에게 건네준 동전이 소독 목욕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Bulk Barn을 들렸다. 입구에서부터 일회용 장갑을 끼라고 건네준다. 이런 방침이 불과 하루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 저녁 뉴스는 더욱 더 황당하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병원에가게 될 경우 시니어는 해당이 안 된단다. 그러니까 시니어는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시니어는 이제부터 아주 침착하게 살아야 할 일만 남아있다. 이런 뉴스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언니는 이제 그곳 엘에이는 걸어다니는 것 조차 힘들단다. 엘에이에 아는분도 4월17일까지 특별한 일 없이 다니는 것을 금한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 코스코를 올라가 보았다. (우리 집에서 2~3분 거리) 파킹장이 휑~하다. 이런이런… 사람들이 이제 다 알고 가까운 곳에서 샤핑을 하는가보다. 보통때는 파킹장 찾느라고 한 두 줄을 돌고 돌아야 했는데 오늘 파킹장은 눈에띄게 한가하다.

** 주위에 한국으로 가야 할까? 하는 분도 있다. 4월1일부터는 한국행도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손에 아무것도 안 잡힌다고 고통스러워들 한다. 온 가족이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낮에 사온 마스크 재료로 차분히 식탁에 앉아 마스크를 열개 더 만들었다. 평화로운 세상이 힘든 세상으로 가고있다. 빨리 끝나기를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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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11도 / 맑음 / 아주 따뜻했음 / 책 (골든아워1 읽기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