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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느려졌다. 저절로 눈 뜨는 시간에 일어나기 시작하니까 몸은 한 없이 누워있으라한다. 내가 눈 뜨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면 한 시간은 내 몸을 warm up 시켜야 한다. 흠~ 그러나 일단 부엌으로 내려오면 다시 몸이 가동된다. 마치 자동차 시동이 안걸려서 계속 펌프질 하다가 ‘부웅’ 하고 접속이되면 달려가듯. ^^

아침부터 나는 계속 내게 말을건다. 하기사 곁에 누가 있는것도 아니고 설령 있다한들 내 말을 알아 들을까? 오늘은 편하게 나하고 대화하기로 한다.

“남들은 부엌일이 힘들고 귀찮고 짜증난다는데 너는 왜 그렇지 않아?”

“응, 그것은 말야 아무래도 내 어린 시절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애.”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나한테 제일 많이 부엌일을 시켰거던.”

“왜? 자기는 막내였다면서?”

“응, 그런데 우린 좀 사정이 있었어. 시집잘간 언니가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언니와 조카들과 함께 대 식구가 살게 됐거든. 조카들은 나보다 어리니까 나는 막내 응석받이를 패스하게됐어. 뿐만아니라 조카들 뒷바라지는 내가 가장 많이 했어. 학교 갔다오면 엄마는 나 오기만 눈빠지게 기다렸듯이 나를 부려먹기 시작했지. 그때 너무 힘들었어. 엄마도 밉고 모두다 보기 싫었어. 얼른 이 집을 도망나가야지 하는 속 마음을 키웠던것 같애.”

“어머나, 얘 너 정말 힘들었구나.”

“그럼, 그때는 우리의 감정같은것 받아주는 시절이 아니었어. 엄마도 무척 힘들게 고생하면서 살았던 시절이라 엄마를 나무랄 수도 없었던것 같애. 커 보니까 다 이해가 되더구먼. 그래서 난 커서도 엄마한테 그 소원했던 말을 하지 못했어. 아니 할 수가 없었던 거지.”

“애구구… 가여운 것”

“맞아, 난 어릴 때 가족몰래 참 많이 울면서 잠들곤 했지. 그리고 내가 크면 사람의 마음속을 다독여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했어.”

“꼬마가 귀한 생각을 했네.”

“으 흐 흐 흐. 이건 아무도 몰랐던 건데 너 한테만 비밀로 말 하는거야. 너만 알고있어. 알겠지? 약속이다.”

“그래 약속할께”

“그래도 내게 주어진 아름다운 기적같은 하루를 또 멋지게 보내야지. 참 점심 시간이네. 나 하숙집 아줌마잖아. 점심을 뭘로할까?”

“대충 해 먹지그래.”

“아니, 이왕이면 있는 것 가지고 좀더 맛있게 해 먹어야지.. 으 흐 흐 흐. 가만있자 두부가 있네, 이것으로 점심요리하면 되겠다. 일단 두부는 잘라서 물기를 빼고 감자 가루로 묻혀서 기름 넉넉히 붓고 튀긴다. 파인애플이 있어서 같은 방법으로 섞었는데 그럴듯 하네. 뭐든지 새로운것에 도전해야해.”

“다 볶은 후 (거의 튀김 수준) 기름 따뤄버리고 준비된 양념을 부어서 채소와 블루베리 곁들여 먹는다. 음료수로는 Liberte – Kefir 최고지 뭐. 음 음 음”

“와,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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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감자 싹 내놓은 것 오늘 심으려고해.”

“우와, 많네에…”

“응 얼마전에 수퍼 스토어에서 샀어. 그러니까 일부러 오래된 감자를 샀는데 싹이 나와있어서 딱이야. 값도 30% DC 된 것이고.”

“이걸 그냥 심어?”

“아니 아주 썩은 것 버리고 절반으로 잘라서 심는거야. 나도 처음인데 유트브에서 며러번 공부했어. 나 따라와봐”

“이렇게 큰 통(밑에 구멍뚫어서)에 좋은 흙을 다 담고 거기에 자른 감자들을 4~5개 정도 심고 물을주는거야.”

“와, 흙도파고 넣고 너 오늘 진짜 힘들겠어.”

“응, 조금”

“그런데 말야 내가 감자 심는것 손녀 지원이한테 보여주려고 짧게 동영상 만들었어. 한번 볼래?”

“오케이, 보여줘”

“아, 그런데 오늘 동영상이 유트브에 안 올라가네. 세 번이나 올렸는데 error가 나는군. 가끔씩 이럴때가 있어. 시간이 없어서 오늘은 못하겠어. 벌써 자정을 넘기고 있구먼. 내 글 읽는 독자들이 기다려.”

“아, 글치. 알았어. 오늘 자기와 나는대화 참 좋았어. 난 외롭지 않아. 우리 늘 이렇게 의좋게 지내자. 서로서로 위로하면서.”

“그러니까 오늘 이 통에 모두 감자씨앗을 넣었어. 금년에는 이 통 안에서 감자 한보따리 수확하리라 믿어.”

“그렇겠네. 오늘 너 너무 수고했어.”

“친구 해 줘서 고마워.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