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피고있는 노란자두 꽃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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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빅토리아는 골목마다 벗꽃이 요란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모든 사람들이 활기를 띄며 주말에는 벗꽃 구경이 한창이지만 거리는 잠잠하다. 여기 저기서 사람들은 죽어가고 죽은 부모나 자식의 장례식에도 가지 못하는 소식이 속속들어온다. 어제는 아는분이 밴쿠버에서 돌아가셨는데 물론 나는 가 볼 수 없지만 가까이 있는 지인도 갈수 없었다며 슬퍼한다.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내 장례식에 올꺼지?”라 말했고 “당연히 가야지요.”라 했다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런가하면 밴쿠버에서 오래전에 알던 수필가 S씨의 남편도 오랜 병상에서 3월 말에 소천했다는데 장례식장에는 10명 미만의 손님으로 제한한다고 해서 아는 분들이 다들 가 볼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한다.

지난 2월에는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중국 여성이 SNS에 올린글을 보았다. 어머니(49)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실을 구하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다 자살했단다. 그 어머니는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렸다는데 어머니는 “그곳은 지옥”이라고 말했다. 딸이 감염될까 봐 몹시 걱정했다는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사이에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과 내가 감염됐다는 자책”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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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살을 찢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이 철근에 끼어있는만큼의 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노인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함이라고하는데 어느 노인은 간호원에게 자신이 차라리 빨리 죽게 해 달라고 간청하기도 한단다. 정말 무섭다. 이곳 캐나다는 확진자를 한국처럼 꼼꼼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 감염이 됐는지도 몰라서 더 더욱 걱정이다.

사람들이 집안에서만 갇혀있는 고로 이곳저곳에서 갑갑증을 하소연 한다. 우리 손녀도 유치원에 못가니 친구 만나고 싶다고 툴툴된다는 소식이다. 대체 언제까지일까? 아무도 그 대답을 주지 못하고있다. 어제는 교황이 비를 맞으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기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다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 나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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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따낸 봄 향기나는 나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