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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에 로맨스 빼면 할 말이 별로 없다. 인간의 태어남이 바로 이 로맨스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후 우리 칠 학년 세 사람이 옛날 학창시절과 결혼할 무렵의 연애 얘기들로 꽃을 피웠다. “맞아요. 맞아. 그때 그랬죠.” “으 흐 흐” 고개를 내리면서 웃기도 한다.

사실 우리시대에는 우물쭈물하면서 결혼했다. 용기도 없지만 돈도 없어서 감히 여자 앞에 나서서 “나좀 만나줘요.” 할 수도 없었던 시절아닌가. 결혼적령기에 접어들면 주위에서 아름아름 짝이 될 만한 사람들을 소개시켜주었고 웬만하면 결혼이 성사되곤했다. 나는 연애결혼 이었지만 두 분은 소개팅 이었단다. 한 분은 짝사랑 하던 여인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 친구들 모두가 그 여인을 짝사랑 했다면서 “그러니까 나도 여자보는 눈이 꾀 있었지요?” 하면서 까르르 웃는다.

마침 책 ‘조선왕실로맨스’를 다 읽은 후다. 이 책에 쓰여있는 조선왕들의 로맨스에대해 얘기좀 해보자. 아무튼 왕의 여자가 되기위해 기를쓰는 여인들 그러나 그 결말은 언제나 비극이다. 자식(왕자)들도 나오면 죽기가 일수다. 유아사망율이 아주 크던 시기였다.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을 낳아서 자기 자리를 탄탄하게 만들어야하는 여인들과 그 틈바구니에서 요리조리 재미보는 왕들 이야기. (국사는 안돌보고 연애질들만 쯧쯧 그러니 나라가 잘 될 일이있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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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사 박영규작가가 올려놓은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조선 왕 이야기, 조선 왕들의 로맨스 스타일을 소개한다.

우리가 알던 조선 왕들은 잊어라!
두 조선 왕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왕은 사랑하는 아내도 있고, 자식도 많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다른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잠자리를 봐주는 여인, 문서를 챙겨주는 여인, 책 심부름을 하는 여인, 밥상을 차려 주는 여인, 아내의 시중을 드는 여인 등등 눈에 들기만 하면 여지없이 자기 여인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는 못 말리는 사랑꾼이면서 타고난 어장 관리자다. 거기다 행복한 인생에 수많은 업적까지 남겼으니 팔방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

두 번째 왕은 어린 시절부터 오직 한 여인만 사랑한다. 집안에서 맺어준 아내가 있어도 그가 원하는 여인은 오직 그녀뿐이다. 하지만 정작 그 여인은 그의 사랑을 거절한다. 이후로도 그는 무려 15년 동안 집요하게 그녀에게 매달린다. 그래도 그녀가 허락하지 않자, 급기야 그는 자신의 권위와 힘으로 그녀를 취하고야 만다. 하지만 그녀가 낳은 그의 두 아이는 모두 일찍 죽어버리고 그녀도 죽고 만다. 이 때문에 그는 평생 그녀를 가슴에 묻고 애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정조)

조선 왕들은 우리에게 아주 친근하고 익숙하다. 역사책에서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이들의 삶과 업적을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이 아닌 한 남자로서 이들이 해 온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낯설면서 새롭다. 왕실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는 드물었던 탓이다.

저자 박영규는 왕들의 새로운 모습에 주목했다. 그동안 200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조선전쟁실록』, 『조선붕당실록』, 『조선반역실록』, 『조선왕 시크릿 파일』등을 펴내며 조선시대의 다방면을 연구해온 그가 이번에는 조선 왕실의 사랑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직진형 순정남(이성계), 읍소형 비운남(정종), 전투형 뒤끝남(태종 이방원), 막무가내형 난봉꾼(양녕대군 이제), 문어발형 팔방미남(세종 이도), 결벽형 도도남(문종 이향),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세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 왕자들의 사랑(세종의 아들들), 열두살에 아비가 된 소년(예종 이황), 한 여자와 두 번 결혼한 남자(제안대군 이현), 호색형 열정남(성종 이혈), 자유연애를 꿈꾼 시대의 희생자(박어울우동), 광기형 냉혈남(연산군 이융), 야누스형 배신남(중종 이역),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남자(중종의 부마 조의정), 마마보이형 유약남(명종 이환), 순애보형 집착남(선조 이연), 어장관리형 현실남(광해군 이훈), 의심형 찌질남(인조 이종), 공처가형 청순남(현종 이연), 승부사형 열혈남(숙종 이순), 외골수형 비련남(영조 이금), 광기에 눌려 사랑한 여인을 죽인 남자(사도세자 이선), 일편단심형 애절남(정조 이산), 곁눈질형의 존남(고종 이형)

『조선 왕실 로맨스』는 읽기 쉽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볍지만은 않다. 조선 왕실의 로맨스를 살피면서 조선 역사의 숨겨진 속살을 들춰내고 있다. 로맨스 뒤에 숨어 있는 권력, 혈연, 학연은 물론이고 관련자들의 애증 관계에 대해서도 되도록 다각적인 방도로 접근했다. 저자는 “로맨스는 단순한 사랑이야기에 불과할 것 같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단순한 감정놀음이 아니라 본능과 이성, 그리고 이익의 삼각함수”라고 말한다.

우리 역사의 이면을 쉽고 재밌게 익히고 싶은 독자들에게『조선 왕실 로맨스』를 추천한다.

** 아직도 사랑을 꿈꾸는 칠학년 생이 잠 자리로 이동하고 나는 이 글을 쓴다. 늙었다고 꿈도못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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