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뿌리 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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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를 어렵게 한 단 구입해서 뿌리내리기를 약 3주간했는데 드디어 흙에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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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아침까지 비가 세차게 내린다. 비오는 날은 지렁이 잡는 날로정했다. 녀석들이 지렁이를 엄청 좋아한다고 해서다. 여기 저기 삽으로 파는데 지렁이가 안 보인다. 보통때 밭을 정리할때면 굵은 지렁이들이 많이 기어다녀서 “애구머니” 하면서 놀라 뒤로 물러서는데 막상 지렁이를 잡으려니 안 보인다.

노력끝에 어찌어찌 몇 마리 잡았다. 지난번 경험으로 자기것 다 먹고 옆에 친구가 먹으려는데 날세게 달려와서 먹는것을 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신중하게 하나씩 점검하면서 따로따로 간격을 두고 (이것도 팬데믹이다) 던져주었다.

나비를 멀리 데려다 놓고 큰 지렁이 한 마리를 던져주니 눈이 화들짝 놀라면서 천천히 지렁이 쪽으로 걸어간다. “어서 먹어라. 친구들한테 뺏기면 안된다.” 내가 재촉을 했지만 나비는 입으로 콕콕 쪼기는 하지만 지렁이가 입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너무 커서 그런가 싶어 다시 작은 것을 던져주었다. 나비는 작은 지렁이쪽으로 몸을 돌려 시도해 보지만 이것 역시 잘 못 먹는다. 내 마음이 탄다.

이렇게 시간을 끄는동안 고은이가 멀리서도 냄새를 맡았는지 내가 저지하는 가운데도 어떻게 그 망을 뚫고 달려가는지 도무지 잡을 수 없다. 당연히 나비 지렁이 두 마리 다 꿀꺽~ 이런이런. 자기것 다 먹고 친구것까지 뺏어먹는 놈이라니. 이름은 고은데 성격은 별로구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놈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질색이다. 고은이를 더 두고 봐야겠다.

다시 지렁이 한 마리 잡으려고 삽질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다행히 아주 큰 놈이 하나 잡혀서 이번에는 나비를 방 안으로 들여보내고 다른놈은 밖에서 놀게했다. 나비에게 잘게 썰은 지렁이를 놓아주었는데도 어쩐 일인지 나비는 잘 먹지를 못한다. 참으로 이상하다. 혹시 나비가 육식을 싫어하나? 채식가? 여러 궁금증이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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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사온 상점에 전화했다.

“닭에게 줄 칼슘 팝니까?”

“yes”

“오 그럼 혹시 지렁이도 파나요?”

” yes”

그럴테지, 닭을 팔았으니 그들에게 먹일 간식꺼리도 파는것은 당연지사다. 달려가서 사온 지렁이와 칼슘 봉지다.

지렁이 봉투를 보면서 “이거 살은거요?”라 물으니 “No. it is dried one”한다. 어머머머 지렁이 말린것. 하, 참 기묘한 상술아닌가. 샵 직원말이 마당에 뿌려주면 갸들이 너무너무 좋아한단다. 지렁이 말린것 한 봉지와 칼슘 여섯 봉지사고 거금 50불 들였다.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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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씩 하나님이 나를 돌봐주지 않는것 같다며 불평한다. 정말 그럴까? 내가 이 작은 닭 한 마리 ‘나비’ 때문에 어떻게하면 지렁이를 좀 먹여볼까 해서 마른 지렁이까지 사오면서 생각했다.

부모나 하나님도 그럴 것이다. 몸이아픈 자식, 잘 안먹는 자식, 말 잘 안듣는 자식, 돈 못 버는 자식, 못 생긴 자식 이들을위해 노심초사다. 반면 잘 생긴 놈, 공부 잘 하는 놈, 돈 잘 버는 놈 등등은 뭐 신경쓸 일이 있을까?

부모나 하나님이나 다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문제는 자식들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 같은 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해도 오늘 ‘나비’처럼 주인의 걱정꺼리가 되지 않은가.

** 녀석들은 오늘 밤 부터 홰에 올라가서 잠이 들었다. 그동안은 홰에 올라갈 줄 몰라서 그냥 바닥에서 잤는데 오늘은 한 놈씩 살그머니 올려주니 어두워서 보이지 않으니까 못 내려오고 홰에 가만히 내려 앉는다. 자기들도 배우고 나도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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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6도 / 비 그리고 햇볕 간간이 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