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닭 들에게 줄 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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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포함해서 우리집에 사는 모든 것들이 행복해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것에 최선을 다한다. 채소와 꽃들이 한창 물 올라 너울너울 춤추고 있는 정원 사이로 나비들이 폴짝폴짝 뛰어 다닌다. 벌들은 깊은 꽃 주머니마다 몰래들어가 종일 단물을 삼키고있다. 여기 저기서 요란한 새들의 합창또한 빼 놓을 수 없다. 감자꽃은 오래 전부터 피어있고 그 잎과 줄기 들이 너무나 커서 내가 걸어 다니는 길까지 막고있다.

꽃을 따 주어야 감자가 굻어 진다고 하는데 순박한 흰 감자꽃을 조금 더 보고 싶어서 아직은 따 주지 않고있다.

간밤에는 지렁이 잡는 꿈까지 꾸면서 닭들에게 살아있는 지렁이 잡아 먹이느라 삽을들고 이리저리 땅을 판다. 살아있는 것 못 잡을 때는 말린것을 준다.

어제 닭들에게 약속한 대로 엿기름과 밥 한 솟을 일곱시간 삮혀서 건데기를 꼭 짰다. 닭들의 일 주일 정도 간식으로 충분할 것 같다. 건데기를 걸르고 남은 국물을 한정없이 고아서 조청을 만드는데 오늘은 조청을 만들기 위함 보다는 닭 들의 간식 때문이었다. 물론 닭 들에게는 충분한 자기들 양식이 있지만 사람도 매일 똑 같은 음식 먹으면 질리지 듯 닭 들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낮에 잠시잠시 닭들에게 가 보면 할 일 없이 멀뚱하게 들 서 있기도하고 뱅뱅 돌아나니기도 하는데 너무 심심할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닭 장안에 음악도 틀어주고 싶은데 옛날 트랜지스터 같은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남이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이렇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즐겁게 음식도 먹고 사랑하며 위로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은가.

닭 들로하여금 매일 행복하다. 그들이 내게 가져다 주는 즐거운 에너지는 나를 하루하루 젊어지게 만든다. 나이보다 더 젊어 질까봐 고민이다. 사람들이 나를 못 알아볼까봐서다.

닭 들의 잠자리 – 나비는 제일 왼쪽에 자리를 딱~ 잡은 것 같다. 그러니까 일찌감치 홰에 올라가서 자리를 차지한다. 그 다음 깡패다. 깡패 라라는 낮에 비실이 나비를 콕콕 찌으면서 다니는데 (둘이 앙숙) 잠 잘때는 둘이 붙어잔다. 왜? 그러지? 참 참 참 야들은 도무지 속도 없나봐. 한 몇 뼘 띄어서 두목 고은이와 행동대장 두리가 둘이 붙어잔다. 역시 두목을 모시는 것은 행동대장이다. 넷이 꽁꽁 뭉쳐 자던것이 어제부터 패턴이 달라졌다. 아마도 너무 숨이 막히니까 대장이 이렇게 하자고 명령했나보다. 역쉬~ 대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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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3도 / 더운날씨 / 골프 9홀 치다. 어제는 일찍 시작 할 수 있어서 18홀을 쳤는데 오늘은 예약이 차서 9홀 밖에 못 쳤다. 골프치러간다고는 하지만 실은 걷기 운동으로 간다. 내 골프는 잘 못 치면 멀리나간다.

오리가족 나들이. 골프장을 여유롭게 걸어다니고 있다.
골프장에 무수히 피어있는 들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