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사는 왜 맞냐고 간호원에게 물으니 CT Scan 하려면 피를 잘 평정 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CT Scan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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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이다.

코로나19로 병원이 한가 하기는 하지만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들은 계속되고 있다. 바로 내 옆의 침대에 누워있는 청년이 자기 애인과 통화 하는 내용이다.

“나 지금 응급실이야. 운동하다가 넘어졌어. 빅토리아는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하는데도 모두들 마스크쓰고들 격리상태로 움직이네. 응, 미끄러 졌지뭐. 시맨트 바닥이라 얼굴 다 깍이고 다리 온통 상처났는데 X-Ray 찍어 보려고 기다라고 있어. 세상에 이런일이… 끙끙”

어제 오전 11시에 응급실에 가서 오후 7시에 병원문을 나왔으니 8시간을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물론 며칠 전에도 응급실에 갔었다. 자동차에서 내리다 실수하여 넘어져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날도 총 다섯 시간을 기다려 병원문을 나왔다. X-Ray 결과는 다행히 뼈는 부러지지 않았다면서 타이라놀 3 몇 알 주면서 계속 아프면 다시 오라고 했다. 이틀 지난 후 침대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 처럼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다시 응급실로 출발~

어제는 의사가 이상하다면 다시 처음 X-Ray를 검사하더니 CT Scan 해보자고 한다. 넘어지면서 척추를 살짝 건드렸는데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8주 정도 걸려야 회복이 된다며 아주 심하면 사용할 수 있는 ‘몰핀’ 약을 처방해 주었다. 이 약은 아주 작은 것인데 이것도 반쪽 잘라서 복용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흠~

첫 날 내가 응급실 침대위에 누워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그동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것을 회개했다. 어영부영 살면서 적당히 살던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삶에 대해 진지한 생각에 잠겨본다. 간호원에게 내가 “나 여기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니 간호원이 웃으면서 “그렇게 기도 안 해도 되요. 오늘 밤 이 병원에서 천국갈 환자는 한 명도 없으니까요.”한다. 환자를 위로하는 간호원의 말이겠지만 나는 진정으로 내가 아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해 보았다. 만약 이제라도 주님께서 부르시면 가서 “착한 종아 수고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살면서 이렇게 아픈 시간도 내게는 유익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아침에 조목사님께 연락해서 기도 부탁을 드렸는데 목사님이 당장 달려와 기도해 주셨고 또한 중보 기도팀에 알려서 많은 기도의 동지들이 위로의 글을 보내준다. 어려움 당한 지체를 섬기려는 교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몸과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어 며칠 동안의 밀렸던 얘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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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힘들어서 나가지 못하는동안 해바라기가 이렇게 잘 피고있었다. 보조기구 없이 살살 걸어서 마당에 내려갔다.
Saanich Garden Sun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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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6도 / 바람이 불고 약간 으시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