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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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알고지내온 아우가 늘 내게 자기는 버려진 길고양이를 잘 기르고 있다며 자랑해왔다. 이 길 고양이 이쁜이는 내가 작년에 한번 소개한 바 있다. 겨울에는 추울까봐 전기 코일로 벽을 둘러주는 등 귀하게 키워왔다.

오늘 이 아우가 전화와서 “언니 야(이쁜이)는 행실이 않좋은가봐” 라 말한다. 내가 왜?냐고 물으니 얼마전에 새끼 두 마리를 낳아서 그것들까지 공양하느라 고양이 식대가 늘어났는데 요즈음 자꾸 몸이 굼띄는 것을 보니 다시 새끼를 밴 모양이라며 혀를 끌끌찬다. 내가 “너 알아? 뉴스에 종종 나오는 기사말야.” “뭔데” “아, 왜 벼려진 고양이나 개를 속수무책으로 들여와 온통 집안에 개 고양이가 득실 거리는 것 말야. 정신차려라.”

이 아우의 말이 처음에 이쁜이 한 마리 기를때 고양이 밥을 제일 좋은 것으로 사다 놓았는데 식구가 느는 바람에 조금 질이 떨어진 것으로 사다 주니까 그것은 안 먹는단다. 자기도 화가나서 “너 그래봐라 안 먹고 배겨? 길에서 살던놈이 얼씨구…” 하며 아우는 씩씩거리며 이제는 자기도 여기까지 선을 긋기로 했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남의 얘기 말고 내 얘기는 어떤가.

여러분들이 아시다 싶이 우리집 닭 네 마리를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나름 즐겁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도 많은게 사실이다. 허리를 삐끗한 끝에 침 맞으러 갔었는데 그 침방 원장님께서 내가 닭을 어떻게 기르고 있으며 어떤 문제점에 부딪혀 있는지를 말하니 이렇게 말해준다.
“아이고나, 갸들 완전 스포일 됐구만요. 닭은 닭 대접을 하셔야해요. 야채도 둥지만 잘라서 닭장안에 휙~ 던져주고요 잠자러 닭 장안에 불러들일때 모이를 주면서 ‘구 구 구’ 하는거예요. 어린아이들이 초크렛이나 사탕 맛 보면 절대로 일반 밥 안 먹는거나 마찬가지예요. 자기들이 다 알아서 찾아먹어요. 왕따 당하는 놈은 스트레스 받아서 알을 못 낳을 수 있어요. 당분간 분리시키세요.”

나는 몸이 자유스럽지 못해 닭장곁에 못가고 있는데 도와주시는 분이 닭 모이와 야채를 주고와서 매일 설명해준다. 내가 신경 많이 쓸때나 지금이나 갸들의 일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다. 왕따 당하는 나비를 따로 격리시켜서 지켜보고 있다. 닭들도 나름 조직이 있다.

‘동물은 동물로 대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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