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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힘든 일주일이 지났다.

두 번 글을 올렸지만 어제까지도 나는 몽롱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신이 집중되지 않았고 허리를 중심으로 움직일때마다 비명소리가 절로났다. 가장 나를 겁나게 했던 것은 침대위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일이었다. 아침과 밤에는 물론이었고 낮에도 화장실에 가려면 워커에 의지해서 천천히 걸어가서 변기에 앉는 것 까지도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특히 옷을 내리고 입는 과정도 허리를 움직일 수 없으니 다시 비명소리가 나야만 했다. 마치 누군가가 내 뒤를 따라 다니며 못된 장난질을 치는 듯 말이다.

응급실에서 의사가 자세히 적어준 약먹기를 들여다보면 너무 끔찍하다. Tyranol Extra Strength 를 8알, Advil을 3알씩 먹어라고 적혀있다. 이것들은 간과 콩팥을 망가뜨리는 것들이라서 여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하면 한 알이라도 적게 먹어볼까 싶어서 몇 알 줄여보니 통증이란 놈이 나를 토네이도 처럼 뒤덥는다. ‘아이고, 아이고, 아파, 아파,’ 혼자 중얼거리지만 그 통증을 가라앉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악마가 나를 공약해도 천사도 함께 나타나기 마련이다. 여러 곳에서 기도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온다. 침방 이원장님의 손길과 교우 김 집사님의 발로 통증을 치료하는 특별기법으로 달려와 봉사해 주고갔다. 약 먹는 것도 타이라놀만 먹지말고 천연 통증 제거도 알려온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을 귀하게 받아들이고 다 사와서 지금 먹고있다. 다행히 어제 밤에는 공포없이 잠을 잘 잤고 밤중에 화장실 가는데도 그리 힘들지않게 잘 다녀오게됐다.

밖은 못 나가니 집 안에서 하루를 보낼 책 한권을 책장에서 잡아냈다. 무겁지 않고 복잡하지 않는 책으로. 내 눈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미치 엘봄)이다. 이것은 벌써 두번이나 읽은 것이지만 다시 보아도 감명깊다. 모리 선생이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면서 제자와 매 주 화요일마다 만나서 대화한 이야기인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된다.

모리선생이 제자 미치에게 한 말 중에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 하나를 옯겨본다.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반은 자고 있는 것 같다구.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데 헌신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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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컵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그것을 집으러 가려면 두 손을 굳건히 워커에 올려놓고 허리에 힘을 단단히 넣고 ‘핫 둘 핫 둘’ 하면서 일어난다. 컵 가까이 가서 내 팔을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될 만할때야 나는 컵을 내 손에 잡을 수 있었다.

** 오늘부터는 낮에 종일 눕지않고 책상에 앉아 책 읽고 저녁에는 약소하지만 저녁을 만들었다. 칼 잡이가 칼을 못 잡고 산지 일 주일… 이게 말이되나?

**독한약을 먹었더니 변비가 심해져서 약국에서 파는 변비약은 다 사와서 며칠째 먹었더니 어제부터 정상가동이다. ‘밥 잘먹고, 화장실 잘 가고, 잘 자면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 옛 부터 이런말이 있다. 정말 맞다.

**기도 많이했다. 이럴때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다. 잠이 안들면 안드는대로 아프면 아픈데로 나의 나쁜 껍데기 벗기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항상 자기는 선하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다 알고계신다. 나의 나쁜것들도 물론이다. 그래도 하나님은 내 비밀을 지켜주시고 살려주시는 좋은 분이다. 더 나이들기전에 흔들어 제 자리로 옮겨 놓으시는 중인가보다.

기분도 훨씬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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