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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로 이사온지 벌써 십 년을 넘기고 있다. 우째 세월이 이렇게 빠를까 싶다.

밴쿠버(25년)나 미국의 로스앤젤스(10년)처럼 큰 도시에서 살던 나는 이 처럼 작은 도시와 마주했을때 저으기 당황스러웠다. ‘아, 이도시는 내 체질에 맞지 않아. 어쩌지?’ 하며 혼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적응하며 잘 살고있다.

이곳에서 몇가지 당황했던 얘기를 해보자.

**작년에 마당에 큰 소나무가 쓰러지면 아래 집들에게 위험할 수 있어서 전문회사를 불러 잘라냈다. 이 잘라낸 소나무 덩어리를 잘게 쪼개어 화목으로 쓰려고 사람을 불러서 견적을 내어 ‘오케이’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 회사로 전화하니 “아, 그 직원에게 연락해 드릴께요.” 하고는 또 감감 무소식이다. 아무래도 포기하고 그냥 그 자리에 딩굴어져 있도록 해야겠다.

**몇 년전에 집 외부공사가 있었는데 늦가울에 공사를 끝내고 곧 겨울이 다가왔다. 그런데 공사하면서 밖에 수도꼭지를 어떻게 했는지 수도꼭지에서 물이 계속세어 나와서 추우니까 얼음이 얼어붙어서 얼음 동산을 이룬다. 공사한 사람에게 수도없이 전화를 걸어도 감감무소식이다.

**내가 허리 아프면서 집안 청소를 일하는 사람에게 맡기고있다. 청소하는 분은 두 시간 청소하고 가는데 지난달에는 그녀가 가고나서보니 내 컴퓨터방 밑에 배큠이 안되어있다. 처음부터 내가 “이 집에서 여기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이고 내가 허리를 못 구부리니 배큠은 필수”라고 했다. 2 시간이 되어 가버리는 그녀에게 뭐라고 불평을 할 소냐? 이곳 사람은 일하는 시간에 매우 냉정하다. 나는 이곳에서 44년째 살고있는데 단 몇 분의 여유도 부려줄줄 모르는 이곳 문화는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나는 일하는 사람에게 항상 조금더 신경써 주곤하는데 참 얄밉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그녀가 이 곳을 깜빡하고 갔나? 하는 좋은 생각으로 이 달을 기다려본다.

**작년에 집 안에 페인트칠을 했다. 견적을 ‘오케이’하고 시작해서 아주 예쁘게 잘 칠해주었다. 그들이 삼일 동안의 페인트일을 끝내고 장비를 다 거둬가고 나서보니 아래층과 이층 사이의 긴 bar 양쪽이 옛날 희끄르미 한 색 그대로 남아있다. 기가막혔다. 어찌 이곳만 남겨 놓았을꼬?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bar는 견적에 들어가지 않았나보다. 하는수없이 내가 집에있는 긴 사닥다리를 들여놓고 남은 페인트를 찾아서 붓질을 해야만 했다.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모른다. 다음날 회사로 전화걸어 말했다. “견적을 낼때 그 bar를 칠 할 경우 얼마를 더 내면 된다고 말해주지 그랬냐? 다 깨끗하게 해 놓고 그곳만 남겨놓고 가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그 면적이 넓지도 않고 좁은데 문제는 높이가 있어서 일반 사람들이 붓질을 하기는 위험한데 전문가들이 몇 분만 쓱쓱 칠하면 될것을 남겨놓고 갔냐? 너무 실망스럽다.” 물론 사장이 사과하면서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이곳 문화는 영영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참 참 어찌 사업을 그렇게 하는지 돌대가리들~~

그 조그마한 서비스도 못하는지 돌대가리들~~

빅토리아는 돌대가리들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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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를 하루 불려서 깝질 벋겨 갈은다음 돼지고기, 고사리, 숙주, 파, 고추, 홍고추, 버섯등등을 넣고 버무리다.
비가 올때는 이렇게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좋다.

날씨 : 12도 /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