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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낚엽 : 중간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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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보내준 내 소변 기구를 가끔씩 밤에 사용한다. 변기에 앉아서 일어나기가 힘들때 이것을 사용하면 서서 ‘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내게 “이제 엄마 밤에는 남자네 흐 흐 흐” 하며 놀려댄다. 이리하여 딸이 내게 붙여준 이름이 Alex다. 아픔 가운데서도 나는 딸과 이런 야한 얘기를하며 함께 웃으며 서로 위로한다.

어제 오늘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 이정도면 견딜 만하다. 저녁 땅거미가 기우는데도 나가서 25분 걷고 들어왔다. 집 안에서는 수도없이 돌아다닌다. ‘이 길만이 살길이다’라며 구호를 외치는 엘리샤.

슬금슬금 붓을 집어들고 그리던 그림도 손질해 본다. ‘어머머~ 내가 좀 좋아지고 있는 것 맞지?’ 내게 묻고 ‘그렇다’고 내가 대답한다. 아픔을 부여잡고 고민에 빠져봤자 아픔은 배가 되는 것을 알았다. 밤에도 화장실 자주 가는 것을 “이것도 운동이다”라며 참고 일어난다.

다독다독 허리를 어루만져주며 고통도 함께 사랑하며 간다. 이렇게 내가 순하게 고통을 대해주면 그도 미안해서 스르르 물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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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집사의 방문을 받다. 체리가 통증에 #1이라면서 씩씩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두 볼이 발그레한 그녀의 젊음이 내게도 전해진다. 바쁜 가운데 짬내어 방문해준 그녀, 정말 감사하다.
멀리 사는 부부의 방문을 받았다. 쥬스와 손수만든 호박죽 두 그릇, 거기에 현금$$$ 까지 으 흐 흐 흐 무지하게 감사하다. 거의 일년 만에 만난 이들부부. 한국 사람들 정은 세계 1등이다. 고맘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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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비, 흐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