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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가 계속 퍼부어서 집에서만 걷기했다. 여러번 현관문을 열고 나가 보았지만 감기 걸릴 것 같았아 나가기를 포기했다. 오후에 다시 현관 문을 여는데 문 밖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다. 이게뭐지? 박스를 살펴보니 ‘flowers’라고 쓰여있다.

뜯어보니 미국 미시건에서 살고있는 여자 조카 정미로부터온 것이다. 분홍장미 4 Dz 즉 48개의 핑크 장미다. “와 아~~ ” 내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계절도 겨울인 지금 이 처럼 싱싱하고 예쁜 장미는 내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새벽 6에 약 먹기위해 일어났다. 장미다발 곁을 지나칠때마다 은은한 향기가 나를 위로한다. 그렇다. 선물이라는 것이 이 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다. 식탁에는 그저께 받은 과일 상자와 포인세치아도 나를 쳐다보며 미소한다.

어디 그뿐이랴 그동안 받았던 많은 선물들은 또 어떤가!

찰밥, 사골국, 콩넣은 찰떡, 새알넣은 팥죽, 각종 반찬들, 꼬리곰탕, 인삼넣은 닭죽, 고사리나물, 돼지고기 콩비지, 감자탕, 호박죽과 드링크, 병원기구들 (침대위에 까는 것, 소변 받는 통, 기저귀), 삼계탕, 카레, 양념장어, 버섯 죽 그외 각종 과일 상자, 꽃. 쉬기않고 이어지는 기도소리… 다시한번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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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약을 새벽 6시에 먹으러 일어나는데 마침 우리교회 새벽기도 시간이다. 약을 먹기위해 우유와 바나나 반쪽을 먹으며 몌배를 드린다. 옛날 같으면 새벽 기도는 내 것이 아닌 것 처럼 여겨왔는데 하나님께서는 나의 게으름을 이렇게 일깨워 주시는가보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환자들은 육신의 아픔 보다는 정신의 무너짐이 가장 최악인데 정신줄 잡고갈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어제 보다는 오늘이 조금 더 나아 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약 두 알 빼고도 하루를 잘 견딜 수 있는 것도 내게는 큰 희망이다. 밤에 잠도 잘 잔다. 두 시간마다 화장실을 가기는 하지만 이 또한 일어나는 일에 큰 고통이 없어서 부담없이 일어난다.

성경은 말한 다. ‘이 또한 지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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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이번주는 계속 비 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