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방문한 교회 정재아권사의 선물 : 아이구 내가 정말로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가져 오지 말라고 카톡 보냈건만. 요즈음 사람들 말을 안 들어. 그런데 ‘Purdy’s Chocolate’ 넘 맛있다. ㅎㅎㅎ 감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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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마음이 더 심숭심숭하다. 힘들어도 하루 먹을 것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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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라 늙는 다는 것은’

콜롬비아 소설가 아리아스 수아레스 (1897 – 1958)의 단편소설집 <늙는다는 것과 나이 가장 유쾌한 이야기>에 게재되어 발표된 것이다. 이 작품음 1996년 발간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8권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작가 수아레스는 콜롬비아아르메니아 주에서 태어났으며 치과학을 공부한 의사다. 

줄거리~

배경은 1940년대의 남미 콜롬비아다. 여행객으로 살아오던 오십대 주인공 꼰스딴띠노가 20년 만에 고향을 찾아온다. 고향 거리 이곳저곳을 걸으며 감회에 젖는데 모든 곳이 예전같지 않게 다 바뀌었다. 그러던 중 어느 상점에 머물러 서 있는데 한 사십을 넘겼을 부인 하나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느낀다.

“메르세데스…”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늙어버린 여자는 주인공의 사촌 여동생이었다. 고향을 떠나기 전 죽도록 둘이 사랑하던 여인아닌가. 

“꼰스딴띠노!” 그녀도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반색한다.

20여년동안 하루도 떠나지 않았던 여인 바로 그의 사촌 여동생인 메르세데스가 지금 그의 눈 앞에 서 있다. 

그는 오한을 느꼈으며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둘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 경황중에도 그는 20년 동안 그 아름다운 여인의 용모가 어느 정도로 변했나 세밀히 관찰했다. 결론 적으로 말해서 메르세데스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늙어 버렸다. (본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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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월이 주인공에게 주는 더 큰 슬픔은따로 있다. 바로 그런 옛 연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가해진 시간의 파괴력을 절감하는 일이다. 그것은 주로 옛 연인의 딸 로사리오를 통해 이루어진다. 시간은 많은 것을 파괴하고 소멸시키지만 또한 생성하고 부활시킨다. 메르세데의 딸 로사리오는 바로 그런 시간의 예상못한 선물이다. 그녀의 모습은 옛 연인이 되살아난 것처럼 아름답고 마음도 언제든지 사랑으로 전환될 수 있을 만큼 다정하다.

하지만 이미 늙은 주인공에게는 그 사랑을 이룰 기회가 남아 있지 않다. 늙음은 그에게 앞뒤없는 열정을 앗아간 대신 세월의 힘을 승인할 분별을 주었다. 옛사랑을 막은 것은 근친혼의 피해를 두려워했던 그의 어머니였지만 이번에는 20년이 넘은 세월은 간극이 로사리오와 그 사이를 막고 있다. 그에게 남은 일은 그 불가능한 사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옛날처럼 다시 멀리 떠나는 것뿐이었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9권 337쪽에서 인용> 

그가 떠나기 위해 짐꾸러미 하나를 로사리오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 짐꾸러미는 아주 값나가는 것들만 들어있어. 네가 보관하고 있는 게 좋겠어. 내가 죽으면 그때는 로사리오가 영원히 간직해 줘. 그런데 로사리오, 보석이나 돈이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값 있는 것은 오직 젊음과 아름다움뿐이이야.” 주인공이 그들의 집을 떠나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베란다에서 로사리오가 눈물의 손수건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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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작을 읽는 동안 내 내 내 모습을 거울을 통해 들여다본다. ‘병중에 있는 지금 나의 모습은 여자이기 전에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흰 머리카락이 앞을 다 점령하고 핏기없는 얼굴을 대 할때마다 ‘아, 정말 아니군. 이건 내 진짜 모습이 아니라구. 내 젊음은 어디로 도망갔단 말인가.’라며 탄식하곤 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 있는 것을 다 흘러보내고 지금은 그것을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지나않나? 그때는 그 값진것을 왜 몰랐을까. 내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젊음을 꽉 부여잡고 도망가지 못하게 절대로 놓지 않을꺼야. 그것이 소멸될때 나도 따라 가 버릴꺼야.

그리하여 사람들이 영원히 나의 젊음만을 기억하도록 할꺼야.  

늙는것은 정말 서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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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햇볕은 났지만 눈이 아직도 마당에 가득해서 나갈 수 없다. 집 안에서 30분 걷기(숙제) 마쳤다. / 하루 잘 지낸 것에 감사기도 드리며 잠자리로 이동한다. / 어제 동지가 지났으니 이제부터 낮이 조금씩 길어지겠지. 어서 봄이 와야지 / 꽃 과 나비 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