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언니, 그 것 생각나?”

“뭔데?”

“우리 나이가 절정에 달 했을때 아마도 그때가 언니는 삼십대 후반 그리고 나는 삼십대 중반쯤 됐을꺼예요. 책 ‘테레사의 연인’을 서로 빌려가며 읽었고 그 속에 나오는 모짤트의 음악 ‘디베르멘토 (K136’)를 죽어라 듣던 때 말이죠.”

“어찌 잊을 수 있겠냐? 우린 철없이 젊은 나이었고 사랑이라면 어떠한 형태였든지간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지. 더우기 그 얘기는 논 픽션이었잖니?”

“언니, 그 결말이 너무 비극 아니었수?”

“그랬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테레사의 연인’

부제목 ‘디베르멘토’

이 글을 쓰기위해 나도 지금 ‘디베르멘토 (K136)’를 듣고있다. 나비가 나르는 듯한 경쾌한 모짤트 곡이다.

여자 주인공은 그 당시 장학퀴즈를 담당하던 ‘차인태’ 아나운서와 함께 콤비를 이루언 여자 아나운서들 중 한 사람었고 남자역시 음악담당 피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녹음 스튜디오의 차단된 유리창 너머로 사랑을 꽃피운다. 주인공 김병덕은 음악담당 피디인 만큼 음악 얘기가 많이 나왔고 그 아내 역시 갖출만큼 다 갖춘 지성인이었기 때문에 추한 삼각관계 연출은 없었다.

술과 음악, 그리고 가정 밖에 모르던 김병덕의 외도에 충격을 받은 아내는 돌연 가출하고, 자책하던 테레사는 방송국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아내는 다시 돌아왔지만, 이미 김병덕과 테레사의 사랑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던중 김병덕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끝내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시간이 지나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들과도 헤어져 다시 서울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테레사는 이미 오래전에 프랑스든가 어디로 유학을 떠나고 한국에는 없었다.

그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하나님은 왜, 내게 사랑하는 아내를 주고, 또 저 여자를 내 앞에 오게 했는가?’ 애꿎게도 하나님이 누명을 쓰게되고 책임을 떠 넘긴 죄가 추가 되어 그 남자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刑 인지  모른다.

마지막 장면은 이러하다.

김병덕이 절룩거리는 다리를 끌고 어딘가를 가는데 운명처럼 테레사를 만나게된다. 그러나 젊음을 빵빵 품어내고 있던 테레사는 친구들과 둘러쌓여있으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김병덕을 외면한다.

건강과 사랑 그리고 보금자리까지 다 잃고 외롭고 쓸쓸하게 뒤 돌아가야만 했던 김병덕의 초라한 모습이 애처러웠다. 연애는 잠시하고 끝내야한다.

그들은 지금도 방송국의 창문을통해 서로 마주보며 눈물흘리던 ‘디벨토멘토’를 듣고 있을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9도 / 비가오고 있다. / 어제는 총 45분 걸음 / 건강 호전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