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세로나 거리 일부 손질했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거의 팔십을 바라보며 홀로살고있는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요즈음 엘에이에는 코로나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는데 이것을 맞기위해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는가 하면 미리 예약해서 자동차로 드라이브 뜨루로 맞기도 한단다. 언니도 이 주사를 맞기위해 예약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몇 시간이 되어도 통화 하기가 너무 어려워 단념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오늘 알고보니 주위에 있는 친구 할머니나 그외 모든 사람들이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미 주사를 거의 다 맞았단다. 어떻게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맞았는지 감탄할 지경이란다. 언니는 눈이 안 좋아서 자동차도 처분한 상태기 때문에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힘든상황인데 세상 인심이 너무 하다며 혀를찬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평소에 친하다고 하면서 어깨동무 하며 오래 사귀어온 사람들 한테서 배신 당한 느낌이라며 서운해 한다. 더우기 한 영어 못하는 할머니는 캐나다와 그 외 미국 타지역에 여행 갈때도 데리고 다니면서 사랑을 베풀었건만 아무말 없이 자기만 맞고 왔단다. 그런가 하면 집 가까이 살고있는 65세 밖에 안 된 교회 목사님도 맞았다면서 알려왔단다. “차라리 말이라도 하지 말지 누구 염장 지를일 있나” 하면서 교인 열 명 밖에 안되는 교회지만 집에서 가까워서 수년 전 부터 장로로써 성심껏 교인들을 섬겨왔는데 목사님으로 부터는 더욱더 실망 했다며 푸념한다.

나는 언니를 위로하면서 “언니, 그 예방주사가 100%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니 차례가 올테니 기다리세요. 그리고 언니는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니 안심하세요.”라고밖에는 말 해 드릴 수가 없었다. 평소에 언니가 주위 사람들에게 인심나쁘게 살아오지도 않았는데 상한 언니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누구나 죽음앞에서는 나부터 살자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이것이 세상 인심인가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에 나는 누구의 손을 잡아 줄 것인가? 이 밤에 내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 : 돌솥 비빔밥 (새우 / 소고기 / 양파 / 당근 / 단호박 / 칼리풀라워 / 계란 )
얼큰한 콩나물과 우거지 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7도 / 비 / 산책 2번 (C + B = 7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