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갱신 다녀오는길에 핀 Snow Drop 이 눈길을 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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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안 공기가 서늘하다.

이곳 빅토리아의 겨울내내 비가오고 찌뿌린 날씨지만 늘 집안 온도는 21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 동안 불편함이 없이 살아왔었다. 다른날보다 추위를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허리 짧은 자켓을 입고 아침 준비를 해야만 했다. 선생님 왜 오늘 아침 특별히 집안이 서늘할까요? 하숙 선생님께 여쭈니 그쪽도 춥다면서 웃 옷을 하나 더 껴 입는다.

이렇게 어정쩡하게 한 시간쯤 지나고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는데 늘 21도로 유지해오던 히터 온도계가 18도로 내려가 있지 않은가? 나는 그동안 이 집에서 살면서 한 번도 이런일이 없었기 때문에 어찌 할바를 몰랐다. 이것 저것을 두드려 보았지만 온도는 올라갈 기미가 없었고 시간이 지나니 다시 한 금 뚝 떨어져 17도가 됐다.

당황한 나는 기술자를 부를 수 밖에 없었다. 약 팔 년전에 전기 히터를 개스로 바꾸었는데 그 때 이 일을 맡아서 해 주었던 회사로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달라고하니 자기네가 바빠서 우리집에 올려면 일 주일 후라야 된단다. 내가 “사람 얼어 죽는다.”라고 말 해도 “미안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네요. 다른 회사를 알아보세요.”란다. 어이가 없다. 이곳은 도대체 기술자들이 이렇게 모자라나? 내가 젊고 기운만 있다면 무슨 기술이라도 배워서 빅토리아 휘~휘~ 저의며 돈 벌이 잘 할 것만 같다.

하는 수 없이 여러곳을 전화 하면서 “나는 노인이다. 그리고 요즈음 몸도 많이 아픈 상태다. 도와주시오.”라고 부탁을 해서인지 다행히 한 곳에서 저녁무렵 와 주었다. Gas Furnace를 점검해 보더니 모타와 팬을 다 새로 갈아야 한단다. 이것도 당장은 안돼고 밴쿠버에 오더해서 물건이오면 와서 갈아주겠다며 갔다. 휴~~~~

집안에 정상적인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니 몸이 덜덜 떨리고 몸이 떨리니 마음도 떨린다. 다행인것은 내 컴퓨터방에 개스 벽난로가 있어서 병원침대를 이 방으로 힘겹게 옮겨놓고 몸을 녹이고 있다. 옛날에 우리 어릴때는 난방이 없어서 방 웃목에 놓아두었던 걸레도 꽁꽁 얼었었는데 어떻게 병들어 죽지않고 모두들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오늘 새삼 집안의 온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도 또한 더 할 나위없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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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면허 갱신했다. 5년에 한 번씩 하는 이것도 앞으로 잘 해야 두번 내지 세번 밖에는 더 하지 못할 것이다. 팔십을 넘기면 여러면에서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에 스스로 자제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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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7도 / 비 / 잠시잠시 햇볕 / 걷기 1번 (C 코스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