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tory 2020 :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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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느 남자가 만들어 놓은 야생 오리집 – 오리들이 밤에 이곳에 들어가서 겨울을 잘 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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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걷기위해 산책을 나가면서 늘 느끼는 것인데 걸어갈때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면 내 발자국도 바람에 떠밀려 한결 쉬 걷게되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아주 고약하다. 앞으로 바람을 받으며 걷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쓰고나온 털 목도리를 입가로 끌고와서 손으로 꼭 붙들고 걷지만 ‘아, 아, 헉, 헉, 휴, 휴 우우…’ 소리가 절로난다.

내가 살아온 행로도 꼭 이와 같았다. 한 없이 힘들게 살아갈때는 앞 바람처럼 긴 한 숨이 절로 나오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나 삶이 앞 바람만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간다. 뒤에서 밀어줄때는 하는일이 술술 풀리고 입가에 웃음을 가득 담고 ‘랄라 랄라 룰루 룰루…’하며 신명이 난다.

그러니 너무 힘들다고 포기하지말고

너무 행복하다고 넘치지말고

그저 순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

‘오벤바흐 자클린의 눈물’ 첼로곡을 듣고있다. 고뇌와 슬픔을 표현한 매우 애절한 곡이다. 가끔은 이렇게 가슴을 다 내려놓고 조용한 시간속에 나를 들여놓는다. 지금 나의 아픔이 곧 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맞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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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9도 / 맑음 / 산책 2번 (B + C = 70분) / 주일 예배를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