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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손목을 만져본다. 팔끝과 손 목 사이에 동그란 뼈가 눈에띈다. 이 뼈를 어제 오늘 보아온 것도 아닌데 마치 처음 보는 것 처럼 신기하게 만져본다. 팔목 끝 가에 자리잡고 있는 팔과 손을 연결시키면서 팔을 누르는 힘, 물건을 집어 올리는 힘등을 쓰려면 이 정도의 굵기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끔씩 감기정도는 걸렸지만 다른 지병 없이 살아왔으니까 몸은 언제나 그렇게 나를 잘 지탱해 주는 줄만 알아왔다. 그러나 왠걸? 그게 아니다. 이번에 호되게 고생을 한 후 부터는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고 보물단지처럼 다룬다.

얼굴에 뭔가가 나서 피부전문의를 만나기위해 작년 가을부터 예약을 해 놓았었는데 오늘이 그 날이었다. 의사가 내 얼굴에 난 것을 자세히 살피더니 컴퓨터를 두들긴다. “2014년에도 바로 여기 같은 문제가 있었네요.” “네에? 그럴리가 없어요. 내 얼굴에 난 것은 이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니요. 이것 보세요.” 하더니 컴퓨터가 미리 그려놓은 여자 얼굴에 내가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딱 그곳에 동그란 표시가 되어있다. “아니 이게… 어쩐일…” 나는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의사를 쳐다보았다.

기억을 더듬어본다. 아니 정말 기억이 없는데 의사는 내 기록을 보더니 그때 그랬단다. 물론 피부과 의사를 한 번 만난적은 있다. 이 의사는 아니었고 시내에 있는 다른 의사였는데 그때 기록에 그렇게 되어있다. 허 허 허 지금도 그때 이 부위에 같은 증세가 있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는 않지만 기록에 나와 있으니 믿어야만 했다.

“피부암은 아닙니다.” 의사는 일차 내게 안심을 시키면서 아주 작은 산소통 같은것을 문제의 피부에 ‘슥슥슥’ 뿌린다. 무척 따갑다. 눈을 꼭 감고 참아야만 했다. “한 달 후에 결과를 한번 보겠습니다.” 이렇게 6개월동안 기다려서 만났던 피부과 의사의 진료는 단 10분만에 종료됐다. 내 얼굴에 난 피부의 병명이 ‘seborrhoeic keratoses’란다. 사전을 찾아보니 ‘지루성 각화증’이라고 나온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이다. 어쩐 사람이 걸리나?를 읽어보니 이렇게 쓰여있다.

‘지루성 각화증은 매우 흔하다. 60 세 이상 성인의 90 %가 이 증세를 하나 이상 가지고있다. 이것은 모든 인종의 남성과 여성에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30 ~ 40 대에 분출되기 시작한다. 20 세 미만은 흔하지 않다.’

지금 내 얼굴은 어디서 긁힌 것 처럼 붉은 자국이 두 줄 나 있다. 허리도 달래야하고 얼굴도 만져주어야하고 다른 기관들도 화 내지 않도록 잘 다스려야 한다. 이제 내 몸이 말을하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소리를 지르고있다.

맞다 맞어 끝까지 말 잘 들어주고 토닥거리면서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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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종일 눈이 내렸다. 상당히 춥다. / 밖앝온도 -2도다. / 실례온도 22도 – 어제 저녁부터 히터가 돌아간다. 일주일만에 훈훈한 바람을 맞이하고있다. / 산책 1번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