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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제2부 – <수가 활햑하는 세가지 세계>

** 프팬시스 골턴의 얘기다.

골턴의 주요한 관심사는 인류학과 유전학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부전자전’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키 큰 부모한테서는 큰 아이가 나오는 경향이 있고, 키 작은 부모한테서는 작은 아이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사례도 많다. 그는 205쌍의 부모, 그리고 이들의 성인 자녀 928명에게 키 데이터를 얻은 후 그래프로 그려보니 키큰 부모한테서 나온 자녀라고 다 크지않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저명성’도 마찬가지다. 가령 J.S. 바흐의 자녀들은 평균적인 사람들보다야 음악적으로 더 특출했을지 모르지만 아버지보다는 덜 특출했다. 골턴은 이 현상을 ‘평범함의 회귀’라고 불렀는데 요즈음은 ‘평균으로의 회귀’로도 불리워진다.

내가 아는 한국의 이름있는 저술가에게 한번은 내가 물은적이있다.

“자녀 둘이 있는데 아버지 발자취를 걷고 있나요?”

“아뇨, 부모가 튀면 자식이 그에 못 미치지요.” 그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있는 가수들 중에서도 자식이 그 뒤를 이어 부모만큼 이름을 날리는 일은 별로 보지 못했고 배우나 작가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들이 결국은 평균 혹은 평범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사의 예정된 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스크 관리의 놀라운 이야기>에서 저자 피터 L. 번스타인은 이렇게 썼다. “평균으로의 회귀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위험 감수와 예측에 원인이 된다. 그것은 ‘오르면 반드시 내려간다’. ‘교만함에는 몰락이 따른다’. ‘부자는 삼대를 잇지 못한다’와 같은 설교들의 뿌리에 놓여있다.’

너무나 평범한 나로서는 이 ‘평범함으로의 회귀’가 매우 기분 좋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머리 좋은 사람, 키 크고 잘 생긴사람, 재능 많은 사람, 돈 잘 버는사람 등등의 자녀들만 대대로 이 세상에서 활개치고 살아갈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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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7도 / 흐림 / 비 / 산책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