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상 : 잡곡 돌솥밥, 쥬키니볶음, 단호박, 껍질콩, 마늘구이, 배, 김치, 새우와 고구마튀김,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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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때 제 3부 – 수학, 순수하고 불순한

나는 여기서 소제목 ‘수학자의 로멘스’ 만 뽑아냈다.

고등수학을 배운 사람에게는 수학에 ‘아름다운’ 이라는 단어를 결부시킨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수학이 아름답다고? 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미학적 인상이 너무나 강격했던 위대한 수학자 G.H. 하디는 유용성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야말로 수학이 존재해야하는 마땅한 근거라고 선언했다. 그가 보기에는 수학은 최초의, 그리고 으뜸가는 창조적 예술이었다. 자신의 고전적인 책 <어느 수학자의 변명>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수학자의 패턴은 화가나 시인의 패턴처럼 틀림없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첫 번째 관문이다. 이 세상에 못생긴 수학을 위한 영원한 자리는 없다.”

토머스 제퍼슨은 76세가 되던 해에 수학의 진리를 숙고한 덕분에 ‘쇠락해가는 인생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런가하면 버트란드 러셀은 자서전에서 자신이 자살을 하지 않은 것은 수학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다고 감상적으로 주장한 인물이다.

에로스의 한 형태는 특정한 연인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접하고서 생기는 성적 욕망이다. 이 욕망은, 디오티마에 따르면 가장 낮은 차원의 에로스라고 한다. (wow)

애드워드 프랜켈은 러시아의 수학 영재였다가 스물한 살에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는데 수학에 대한 일종의 플라토닉 러브레터인 회고록 <내가 사랑한 수학 Love and Math 2013>는 애로스가 흘러넘친다. 그는 당시 10대에 대로운 수학적 발견을 이루어냈는데 그것은 마치 ‘첫 키스와 같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최대한 수학을 많이 배우는데 집착하면서 이런 설레임을 이렇게 표현했다. “수학을 배우는 것은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와 똑같다.”

아마도 프렌켈에게는 플라콘적 환상이 허용되어야 마땅할 듯 하다. 무엇을 사랑하는 모든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관해 로맨틱한 망상을 품는다. 그는 2009년 수학에 대한 열정을 담은 짧은 영화를 만들기도했다. 2010년 이 영화가 파리에서 처음 상영된 직후 <르몽드>는 ‘수학자들의 독특한 낭만적 비전을 보여주는 놀라운 단편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영화에서 사용된 ‘사랑의 공식’은 프렌켈 자신이 (양자장이론의 수학적 바탕을 연구하는 중에) 발견한 것이다. 아름답지만 금단의 공식이다. 공식에 나오는 유일한 수는 0과 1, 그리고 oo이다. 사랑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수학과 사랑에관한 글을 처음 읽고나니 그런가? 그럴수 있나? 아, 그럴 수 있구나…란 생각이 슬쩍 스친다. 그럼 지금이라도 수학을 한번 배워봐? 만약 내가 이렇게 발표한다면 여기 저기서 나를 뜯어 말리겠지. “아이고 됐네요. 됐어요. 걍 사는대로 사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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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맑음 – 금년들어 최고의 날씨였다. 2번 산책 (40분) 걷는데 바람이 살갑게 볼에 닿았다. 골목길에 잔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겨울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봄 어서 오세요.’ 이런 인사를 나누면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