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집 자두 나무에 싹들이 돋고있다. 금년에도 풍성한 노란자두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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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 두 번째 산책길에 나섰다.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걷기에 참 좋다. 우리집에서 나와 맨 끝으로 걸어가서 오른쪽으로 커브를 도는데 멀리서 젊은 여자가 뛰어온다. 머리를 뒤로 살짝 묶고 날렵한 모습으로 내 앞을 휙 지나가는데 잠시 후 그녀는 벌써 내 눈에서 아주 멀어지고있다. ‘헉~ 부럽다.’

언제 나도 저렇게 씩씩하게 뛰어다녔다 싶다. 몸을 마음대로 몸 움직이니까 세상에 가장 부러운것이 척척 걸어다니는 사람이다. 티비를 보다가 광고에 허리를 마구 돌리면서 제품 선전을 한다든가 혹은 바닥에 철퍼덕 배를깔고 누워서 끼득거리며 얘기하는 이들을 보면 이때도 같은 소리를 한다. ‘헉~ 부럽다.’

요 몇주간 나는 몇가지 꿈을 꾸었다

1. 나는 긴 다리를 걷고 있었다. 잠시 걷는데 내 앞에 어느 남자가 너무나 천천히 걸어간다. ‘아, 정말 왜이리 느리노.’ 이런 짜증섞인 중얼거림을 하다가 나는 획, 하며 그 남자를 패스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뛰는데 두 젊은 내 앞에서 여자가 걸어간다. 여기도 방해물이다. 나는 다시 이 두 여자를 뒤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내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생각하는 만큼 뛸 수 있었다. 나는 뛰고 또 뛰었다. 내 앞에 아무도 없을때까지.

2. 맥시칸 가족이 우리집에 놀러왔다. (왜 하필 맥시칸 가족이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고 이들은 여행으로 우리집에 온 것이다. 내가 나도몰래 BNB 광고를 낸 모양이다. 우리집 아주 큰 방에 온 가족이 가방을 풀고있었는데 그 여주인은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남편이 아내의 생일이라면서 풍선을 많이 불고있었고 아이들도 거듣고 있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들 엄마를 불쌍히 여겼다. 비록 그녀의 얼굴은 아픈모습이 역력한데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있음에 감사하는 표정이었다.

3. 나는 누군가와 함께 여행중이었다. 우리둘은 버스에 오르면서 다른사람에게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번개처럼 몸을 움직였다. 마침 두 자리가 비어있어서 우리는 함께 자리에 앉으면서 매우 행복했다. 여행은 계속됐다. 다시 긴 복도를 지나야했는데 내 앞이 텅 비어있다 안내하는 사람이 내게 얼른 오라고 손짓한다. “아, 내가 빨리 못 걷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열심히 걸어 앞 사람까지 바짝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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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 꿈은 요즈음 내게 일어나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 번은 나는 매일 뛰고 싶다는 표현

2 번은 누워있는 아이엄마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 (자주 자주 침대에 눕는다.)

3 번은 천천히 밖에 걸을 수 없는 요즈음 나의 모습

꿈은 말하고있다. 내가 얼마나 힘든 고비를 지나고 있는가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바로잡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지를. 그러나 결국은 1번 꿈처럼 나는 여러 사람들을 다 재끼고 뛰어 다닐 것을 믿는다. 나비도 되어보고 새들도 되어보고 그래서 이 세상 구경도 더 많이 해볼 것이다. 옛날에 보고 느끼지 못했던 것 까지 다 배우고 남은 인생을 더욱 더 풍요롭게 살게 될 것을 믿는다.

걸으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방금 뛰어가는 저 여자처럼 나도 뛰게 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능치 못한일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꼭 그렇게 될 것을 믿습니다. 부탁드려요.”

저녁 샐러드 : 사과, 양배추, 당근, 샐러리, 양파 (소스는 올리브오일, 사과식초, 매실청) 맛이 아주 상큼하고 신선하다. 계속 입에서 들어오라고 연락이 온다. ^^ **참고로 양배추는 기름없이 살짝볶고 당근은 기름넣고 볶아서 식힌다음 다른 재료들을 다 넣고 슬슬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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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맑음 / 산책 2번 –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