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명물 노란자두 일부를 땄다. 사실 며칠 더 있다가 따려고 했는데 간밤에 라쿤(너구리)이 벌써 시식하기 시작했다. 한 입먹고 버리고 또 한 입 먹고 버리고 이렇게 페데기친 자두들이 바닥에 즐비하다. 이놈들은 어디 숨어있다가 과일이 익기 시작하면 떼로 몰려와서 과일나무에 붙어산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과일 나무 있는 집들은 이쯤되면 거의 울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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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출근 삼 일 째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강사의 몸 동작을 열심히 따라하느라 온 신경이 앞쪽으로 몰려있다. 그러나 앞에서 강사가 음악에 맞춰 땀 흘리며 지도하는데 뒤에서는 수다들을 떠는 무리들이 있다. 첫 날부터 내 귀를 거슬리는 사건이었는데 여전히 그 그룹들은 맨 뒤에서 몸은 물 속에 담그고 있지만 운동은 하지 않고 수다들을 떤다. 내 귀가 자꾸 그쪽으로 몰려가곤해서 가끔씩 뒤 돌아보니 오늘은 아예 동그랗게 자기네 동네를 만들고 희희낙낙 거리며 수다 동산을 만들고있다.

참, 아무리 여자들이 수다를 많이 떤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싶다. 수다 떨때가 없어서 여기까지와서 수다를 떨다니…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이 할매들의 모습에서 옛날 학창시절 교실 맨 뒤에서 수다 많이떨고 공부는 소홀히 하던 그 가시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선생이 목청 터져라 가르치는데 슬금슬금 장난치거나 도시락 몰래 까먹기도 하면서 낄낄 거리던 아이들 말이다. (이런 가시나들이 시집은 또 잘 간다.)

첫 날 이 할매들의 수다에 신경이 쓰였는데 매일 하는 일과임을 알게된 오늘은 그냥 봐 주기로 했다.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노, 실컷 떠들어보소.’

남자들은 말한다. “어떻게 여자들은 수화기를 들면 한 시간도 좋다 두 시간도 좋다.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맍은가요?”

여기게 여자들은 응답한다. “예, 한 두 시간의 통화, 그것도 줄여서 한 거예요. 우리 여자들은 언제나 서로 긁어낼 얘기들이 무궁무진하지요. 여자들의 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여자들에게 내려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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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7도 / 맑고 더웠음 / 척추교정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