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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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영실력은 그리 내세울 만 하지 못하다. 우리 세대에 수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없었고 이민와서도 살기 바빠서 수영 렛슨을 받으러 갈 여유는 없었다. 그래도 어깨너머로 매운 수영실력으로 사고를 당하기 전 까지는 수영장 끝까지는 슬슬 오가고 했었다. 그런데 허리를 다치고 회복기간이 오래되면서부터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는것 조차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에서 만난 까불이 데브라에게 내가 깊은 물에 가는 것이 좀 불안하다고 말했더니 자기가 나를 옆에서 따라가겠다며 친절히 대해주었다. 오늘이 그 세 번째 시도였는데 그녀는 내게 물에뜨는 벨트를 가져와 채워주면서 “이것을 차고 수영을 하면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며 벨트를 아주 세게 메어준다. 나는 “오케이”를 하며 얕은 물에서 시도를 해 보았는데 ‘어푸어푸’하면서 몸이 이상하게 뜬다. 나는 “아이고 이건 더 힘들다.”며 다시 벨트를 풀고 그냥 수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내게 “너는 절대로 물 속으로 가라앉지 않아. 두 다리를 휘 젖기만하면 뜬다. 그리고 바로위에서 사고를 대비해서 감시하고있는 시큐리티도 있고 나도 있잖아.”라며 나를 안심시켜준다. “그렇지?” 나도 굳게 마음을 먹고 숨을 고르며 ‘출발’을 외친다.

잘 하지는 못해도 수영장 안에서 하는 수영만큼은 아무 문제없이 하던 나도 사고 이후에 마음이 약해진 모양이다. 발자국 하나하나 옴 동작 하나나 등 매사에 조심스럽다.

내 몸은 이미 깊은 곳으로 떠가고 있었고 데브라는 내게 큰 소리로 말한다. “Alicia, you can do it. go for it. yes. almost done!” 이렇게 하면서 나의 목표 4번의 왕복을 끝냈다. 내일은 왕복 5번으로 할 작정이다. 데브라와 나는 Aquasize 하기 40여분 전에 도착해서 미리 수영을 하고 운동으로 들어간다.

무엇이든지 위축된 마음이나 소심하게 생각하면 하던것도 잘 안된다. 이럴때일 수록 마음을 다잡고 기를 불어넣어주어야한다. 물 속에서의 운동이 얼마나 좋은지 해 보면서 느낀다. 더우기 만난지 하루만에 내게 살갑게 대해주는 데브라가 너무 고맙다.

오늘도 무사히 지낸것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잠 자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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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2도 / 수영 / 잠을 많이 잠 / 참 참 드디어 운전대를 잡았다. 실로 9개월 만이다. 복부 아주 기분나쁘게 누르는 느낌은 계속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균의 소행이 아닌 듯… 흑 흑 / 내일은 홈 닥터 만나서 이것의 원인을 다시 물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