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지원이가 2학년으로 올라가서 첫 날 소식을 전해왔다. 지원이는 이제 아기 티를 벗고 소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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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힘든데 우리가 음식 오더해 올께요.” 딸아이가 어제 밤 가면서 내게 하던 말이다.

“아니다. 여기는 오더 하는곳도 만만찮고 내 입에 맞는 식당도 없으니 집으로 와”

몸은 힘들지만 한번 다녀가기 힘든 딸아이 내외를위해 정성껏 저녁상을 차렸다.

딸아이는 된장찌개를 보더니 눈을 번쩍인다.

“음… 된장찌개. 이것 먹어본지 정말 오래됐다.” 사실 딸아이는 평소에도 된장찌개를 무척 좋아하는데 자기가 살고있는 헬리팍스에는 한국식당이 있어도 정통 된장찌개를 먹어볼 기회는 없단다.

지글지글 끓는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를 사위와 함께 국물하나 남김없이 다 먹는다. 오랫만에 엄마 손 맛을 다시 보니 감격스러운가보다. 집에서 기른 상추와 역시 집에서 만든 쌈장에 잘 익은 깍두기, 가지 볶음과 갈비살 구이 아삭아삭한 노란 참외, 마지막 으로 white wine 까지도 곁들여 저녁을 잘 먹고 잠 자러 호텔로 올라갔다. 내일 저녁은 자기네가 미리 말라핫에있는 경치좋은 ‘Summit Restaurant’에 예약해 놓았다며 저녁 준비 하지 말라고 한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는 손녀와 손자를 다 만날 수 있을테니 너무 기다려진다. 사실 어제 밤에는 잠도 설쳤다. 아침 8시에 어제 다 못한 치과 Scaling예약이 되어있어서 새벽 6시 반에 알람을 해 놓고 자려하니 알람을 놓칠까봐서 걱정스러워 잠이 달아났다. 그 이후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 먹일까 이궁리 저궁리로 잠을 설치게됐다. 식재료를 얼마나 많이 사다 놓았는지 냉장고 냉동고가 입구까지 다 차 있어서 쉽게 말하자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 엄마란 이런가보다. 자식을 위해 무언들 못해주랴..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이 세상 온갖 것을 다 먹여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딸 내외는 오후에 골프를 치고왔다. 사위는 76타 딸은 100타를 쳤다는데 처음 치는 골프장이라 자기네 실력이 나오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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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7도 / 수영 / 치과 (어제 오늘 치과에 들어간 돈이 $418.00이다. 이빨 스캘링과 X-Ray 3군데) 사람들이 말하기를 늙으면 평생에 벌어놓은 돈 약값 병원비로 다 쓰고 간다더니 정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