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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종일 붙어서 얘기하며 놀고있다.

딸아이는 내일 오후에 떠나는데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일일이 챙겨준다. 어제는 베이 백화점으로 쇼핑을 나가서 예쁜 스웨터 3개와 쫄 바지 1개를 사 주었다. 산책을 나갔을때도 마치 내가 80 할마시나 된 것 처럼 돌 뿌리에 걸릴까봐서 손을 붙들어준다.

이번 방문에 자기네들이 이민와서 영어도 못하고 아주 어렸을 때 겪었던 얘기들을 털어놓는데 기가막힌다.

“엄마, 오빠하고 가끔씩 얘기하는데 오빠가 1학년 때 무엇을 잘 못했는지 선생이 오빠를 크로짓 안에 넣어놓고 몇 시간동안 방치해 놓아서 (선생이 아이를 그 속에 넣었던 것을 잊은 듯 하다.) 오빠가 바지에 오줌까지 쌌데요. 지금도 그 일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해요.”

“뭐야? 그런것 왜 이제 말해? 엄마는 그런일 있었는지 지금까지 몰랐잖아. 그 선생이름이 누구였지? 지금이라도 아동학대죄로 고소해야한다.” 며 나는 씩씩 거렸다.

그런가하면 자기와 오빠가 둘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빠(당시 7살)가 늘 자기를 챙겨주었는데 하루는 집에 와서 엄마 아빠가 없다는것이 너무 서러워 (딸아이 당시 유치원생 5살) “엄마, 엄마”, 하면서 너무 울었더니 오빠가 사탕을 꺼내서 자기를 얼리고 달래주며 울음을 그치게 했다고 한다.

1976년, 그때는 이렇게 나이어린 아이들이 혼자 집에 못 있게하는 법이 정해지지 않았고 1989년에 12살 미만은 집에 혼자 못 있게 했다. 물론 이 법은 아이들의 의도하지 않은 부상과 사망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막기위함인데 잘 한 것이다. 그때는 아동 범죄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세상은 너무나 평온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린 아이들을 둘이 몇 시간 집에서 있게 했다는 것이 화들짝 놀라게한다.

나도 딸에게 처음 도착했던 애드먼턴에서의 추위속에서 고생했던 일을 얘기하니 딸아이가 몰랐다면서 (당연히 모르는 일) 숙연해 주면서 나를 끌어안고 고마워한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지나간 날들의 고생은 다 물러가고 딸과 아들은 잘 커주었다.

딸과함께 수영갈 채비를 하고있다. 즐거운 하루의 시작이다. 매일 행복한 엘리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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