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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내게 묻는다.

“엄마는 돌아가시면 어떤식으로 장례를 하고 싶어요?”

“나는 당연 화장할 것이고 재는 바다에 뿌려줘.”

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숲은 어떠냐고 묻는다. 나는 그것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이제 슬슬 이런 말을 해놓을 필요가 있다. 죽음이라는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많이지면 죽음도 가까이 다가 오기 때문이다.

“참, 그런데 몸을 도네션 했는데 가족들이 가져올 수가 있는지?”

“자기네들 필요한 부분 다 하고 나머지는 가족에게 돌려주지요.”

“오, 그렇구나. 그런데 나이많은 사람들의 몸이 뭐 쓸모가 있을까?”

“그럼 엄마, 젊은 사람들은 장기 기증을 하게되고 나이 먹은 사람들은 장기들은 쓸 수가 없고 의학도들이 공부하는 재료로 사용해요.”

“아하~~ 그렇게라도 몸 값을 하고 가면 좋겠다.”

“그런데 엄마 내가 살고있는 노바스코시아주는 죽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Body Donation하게 돼있어요. 만약 정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미리 보고를 해야해요. 보고가 없었을 경우에는 모두 다 몸 기증하는걸로 처리해요.”

“정말? 우와 대단한 정책이네…”

나는 정말 놀랐다. 이제는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것을 살아있는것의 연장처럼 여기는 것 아닌가 싶어 참으로 듣기 좋았다.

딸과 나는 오늘밤도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내 힘들었던 결혼생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됐다. “엄마, 지난 과거에 힘들었던 생각일랑 멀리멀리 갖다 버리세요. 그런 생각하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고 건강을 해쳐요. 즐거운 생각만 해요.” 딸아이는 과거에 남자들은 그 좋은 본보기가 없어서 자신들도 어떻게 아내를 대하며 살아가야하는지 몰라서(즉 무지) 그랬다며 한 세대의 험난한 역사였다며 조금 이해해 주는 쪽으로 말 머리를 돌린다.

딸이 잠 자러 방으로 들어가고 난 후에도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슬픈 과거를 잊으라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과거는 어떻게 해야 떠나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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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3도 / 맑음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