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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많이 아파서 잘 걷지도 못 할때 창 밖을 내다보면서 마당의 새들을 엄청 부러워했다.

‘나도 저 새 들처럼 가고싶은 곳을 아무곳이나 포르르 날라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고 생각에 잠겨보면서 마음이 울쩍하기도 했다.

수영장에서 강사가 열심히 동작을 바꾸면서 “자, 이번에는 이렇게 하세요. 마치 새가 나르는 듯 말이죠.”

물속의 우리들은 몸을 비틀고, 뛰고, 돌리고, 꼬고, 흔들고, 들어눕고, 좌우 옆으로 그리고 앞 뒤고 늘어뜨리면서 운동을 하는데 유독 하늘로 훌쪽 뛰는 동작에서 강사가 새 처럼 날라 보란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가 띵~ 하다.

“얘야, 이거 그 동안 네가 원하던 것 아니냐?”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다.

“네에, 맞아요, 저는 새 처럼 나르고 싶었어요.” 이렇게 그 소리에 내가 대답했다.

물 속에서 내 눈에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이 처럼 새가되어 물 속에서 푸드득 뛰어 오르고 있지않은가. 새 처럼 나르다가 아무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이며 춤도춘다. 이것은 보너스다.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 참고 인내하다보니 어느듯 나는 오늘 이 처럼 새가되어있다. 절망의 시간이 내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때로 철로길가에 서 있기도하고 / 깊은 웅덩이에 빠져 보기도하고 / 망망 대해에 홀로 서 있기도 하며 / 숲 속에서 길을 헤매기도 한다.

그러나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철로길에서 비켜 날 수 있고 / 깊은 웅덩이 물도 서서히 빠져 나가고 / 망망 대해에서도 누군가가 다가와 손 잡아 주기도 하며 / 숲 속에서 길을 잃었다해도 천사가 나타나 길을 인도 한다.

내가 새가 되어있는 날 오랫동안 기억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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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5도 / 맑고 흐림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