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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3시에 CT Scan 예약이 있었다. 병원에서 30분 전인 2시 30분까지 오라고 해서 10분 더 당겨 2시 20분이 도착했다. 간단히 보험 카드 수속을 끝내고 의자에 앉아 내 이름이 불리워지기를 기다린다. 예정대로 3시 즈음에 불리워질 줄 알았던 기대는 다 사라지고 나는 몸을 어찌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비튼다. 비틀다 일어나고 서성이다 다시 의자에 앉고… 고개를 밑으로 내리고 두 손으로 내려간 이마가 아래로 처지지 않게 감싼다. ‘내 이름이 바로 들어가기나 한 건가?’ 이것도 한국 사람의 참지 못하는 ‘펄펄’거림이려니 하면서 조용히 참는다. 시계 바늘이 거의 4시를 가르킬 즈음에 내 한국 이름을 부른다. “네에” 반가워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간호원을 따라 걷는다.

요즈음 서서 걸을 때 두 손은 앞 가슴 밑 배 쪽을 댄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배를 보호하는 자세인듯 하다.

간호원이 침대위에 눕히더니 IV를 놓는다며 바늘을 찌른다. 이것을 왜 하는지는 물어볼 틈이 없다. 모두들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사 맞기위해 침대위애 누우니 살 것겉다. 간호원이 오더니 나 보다 더 급한 환자를 촬영해야 한다며 좀 기다리라며 방 안으로 들어간다. 내가 간호원에게 어떻게 Sunday에도 일을 하느냐? 고 물으니 환자가 밀려서 요즈음 24시간 일 하고 있단다. 헐 헐 헐… 정말 의사들이 환자들을 다 받을 수 없을만큼 심각한 모양이다.

“그려 그려, 침대에 누웠으니 기다리는 것은 어무래도 좋소.” 나는 지긋이 눈을감고 1시간 40분동안 힘들었던 허리를 펴 본다.

내 차례가 되어 튼튼하고 잘 생긴 CT Scan Technician이 촬영장으로 들어오란다. 기계를 다시 장착하고 내 몸을 통 속에 넣기위해 침대에 누우란다. 팔에 꽂아놓은 주사 바늘을 다시 고정시키면서 “촬영할 때 몸이 더울 것이며 오줌을 약간 싸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 한다. 이건 또 왜지? 그러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 속으로만 생각하며 내 몸은 ‘Siemens’ 회사가 만든 둥근 통속으로 밀려들어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방은 적막하고 나 홀로 통 속에 갇혀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참으로 평화롭다. 너무나 편안해서 죽음이 내게 다가왔을때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X-ray 기술자가 마이크로 “지금 숨을 크게 들이키세요.” 하더니 다시 “내 뱉으세요.” 이러기를 두 번 하고 다 끝났다고 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나는 정말로 팬티에 오줌을 질금 지렸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주사 놓은 것으로인해 몸이 더워지고 오줌이 조금 나오는 것등이 연결 되어 있는 듯 하다.

결과는 닷 새 쯤 이면 나온다고하니 잘 하면 이번 금요일에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이 나를 이 처럼 불편하게 만드는지 원인이 꼭 잡혀야한다. 이런 증세가 지난번 변 검사에 나온 핼리코 박터 균 때문인 줄 알았는데 불행히도 그것은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고 염려해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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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제 44대 연방 총선이 이루어졌다.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나는 낮에가서 투표했다.

날씨 : 17도 / 흐림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