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먹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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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들 이름은 ‘사과’예요. 이집 아줌마가 오늘 저희들을 다 따셨어요. 저희들 중에 하나를 깍아 먹어보던 아줌마의 놀라는 얘기를 좀 들어보시겠어요?

“아이구나, 어쩜 이렇게 맛 있을까. 정말 이런 사과는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을꺼야. 으 음 음 냠 냠 냠”

이 말을 듣던 우리들은 모두들 손뼉을 짝짝짝 쳐댔습니다. 아줌마 귀에는 안들렸겠지만요 우리가 일년내내 나무에 매달려서 고생했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저희들의 몸에는 거의 모두가 검은 구멍들이 있거든요. 아줌마는 우리들을 반으로 잘라서 가운데 검정 부분을 다 잘라내고 좋은 살만 잘게썰어서 냉동실로 가져 가시는 군요. 김치 담글때 필요하다면서요.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상점에서 파는 사과들은 매끈하고 흠이 없지만 저희들처럼 천연의 맛은 아니잖아요. 우리 몸 가운데가 검은것은요 벌레들이 우리들의 보고인 씨앗을 먹기위해 기어들어와서 놀다간 흔적이랍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희들은 살 속이 아파도 참고 견디면서 가을에 주인에게 훌륭한 사과맛을 드리기위해 엄청 노력했어요.

사람들도 그렇다지요?

마음 고생많이 한 사람의 속이 시꺼멓게 썩어가든지 멍든다구요. 그런데 말이지요 사실 그렇게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의 인생이 고생 안 하고 매끈하게 살아온 사람들보다 훨씬 인간답지 않은가요? 마치 달콤하고 크런치한 우리 사과 맛 처럼 말예요.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당연히 타인의 고통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구요.

#고통 속에서 낮아지는 법도 배우며

# 또한 고통으로인해 인내심도 기르게 되지요.

지금 고통속에 계십니까? 서양 속담에 이런것이 있지요. The Cloud Inside the Silver Lining 즉 ‘구름 속에는 은 빛 안감이 있다.’ 하늘에 떠 있는 회색 구름을 보면서 마음이 우울합니까? 그 속에는 은 빛 안감이 숨어있으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인생은 언제나 양면이 있다고 하지요. 상처투성이인 우리 사과도 마님을 즐겁게 해 드린것처럼 비록 상처있는 당신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 내년에 봐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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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에 멀리 밴쿠버에서 평소에 알던 교우 부부가 방문했다. 과거에 우리 교회 출석했던 분들인데 이사를 갔었고 내가 사고당한것을 안 후 일부러 방문을 했다. 맛있는 상품 사과 (You Pick에서 산 것)한 보따리와 커다란 순대 한 봉지 선물로 갖다 주셨다. 오랫만에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 많이 나누고 아쉽게 돌아갔다. 참 고맙다. 저녁에 순대를 삶아서 무지하게 많이 먹었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순대맛 최고였다. (Thank you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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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 / 14도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