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비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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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때 미국여인 꿀 농장주인인 화가 Erika가 내게 자기네가 너무 바빠서 비누를 만들수 없다며 내게 비누를 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헉? 비누를? 어떻게?”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Erika는 내게 말했다.

“Alicia, you can do it. I know you.” 하면서 다음날 우리집 마당에 재료를 잔뜩 넣어놓고 사라졌다. 만드는 법은 e-mail로 보내겠다는 메모가 들어있었다.

이렇게해서 나는 생전 보도 듣도 못하던 비누 제조에 들어갔다. 상품으로 나가야하는것인데 망치면 어떻하나 손을 떨면서 만들었다. 어쨌든간에 나는 비누를 만들어 몇 년동안 Erika네 상점에 보냈다. Erika는 남편과 함께 주중에는 모하비 사막에서 꿀벌을 치고 주말에는 LA 자기집에 내려와서 ‘Flea market’에가서 꿀과 꿀비누 그리고 벌집으로 만든 초를 만들어 팔았는데 제품들이 고급이라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내가 캐나다로 다시 오면서 Erika에게 내가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니까 더 이상 비누를 만들어줄 수 없다고하자

“그럼 나 꿀 비누 누가 만들어?”

“네가 만들어야지”

“난 잘 못 만드는데.”

“뭐야? 네가 내게 알려줬잖아. 나는 그 레서피대로 만들었을 뿐이라구.”

“아니, 네가 우리집에와서 네가 하는 방법대로 가르쳐줘. 네 꿀 비누가 훨씬 더 인기가 있었다구. 어쩌나.” Erika는 정말로 난감함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런저런 사연을 가지고있는 꿀 비누다. 나는 일년이 두어번씩 꿀 비누를 이렇게 많이 만들어서 벗들에게 나누어주고 아주 많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팔기도 하는데 사실 판매는 가물에 콩나기고 거의 선물로 나간다. ^^

무엇이든지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고 더 좋은 제품으로 발전하는데 간단히 보이는 비누도 오랜기간동안 만들다보니 나만의 노하우(이렇게 말해도 될련지. ㅎㅎㅎ)가 생겨서 늘 재미있게 만들고있다. 아주 가끔은 비누 만드는 것을 알려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상품으로 나가기도 하니까 비밀로 한다. 아토피 있는 아이를 가진 분이 한국 들어가면서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 간 예도 있다. (이것 쓰다보니 뭐 비누 선전 같다. ^^)

나를 아는 분들은 내 꿀 비누를 다 한 번씩 써 보셨을 것이다. 아일랜드 나잇에도 선물로 많이 나갔었다. 혹 로컬에 계신 분 중에 내 꿀 비누가 궁금한 분은 연락하면 하나 선물로 드릴 수 있다.

저녁 하면서 비누만들고 / 깨 볶고 / 묵쑤었다 /

이 나이에 비누공장 차릴 일은 없지만 우연히 배우게된 꿀 비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음이 어찌 행복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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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과 화해를 위한 국경일’이었다. 금년에 새로생겼다.

금년 5월 BC주 캠룹스를 시작으로 사스카추언주 등에서 잇달아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비석 없는 유해들이 발견되면서 유럽계 이민자들의 원주민에 대한 반인륜적 과거사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원주민 사회는 물론 양심 있는 백인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원주민 기숙학교의 어린이들의 대규모 의문사와 학대 등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호응하여 연방정부가 9월 30일을 ‘진실화해의 날’이라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 했다. 9월 30일은 원주민 학교의 진실을 원하는 원주민 사회와 기숙학교 생존자 모임이 주축이 돼 9월 30일에 오렌지 셔츠의 날(Orange Shirt Day)로 기념을 해 온 데서 출발했다. (밴쿠버중앙에서 발췌)

스타박스 커피샵에도 ‘모든 어린이가 중요합니다.’란 구호가 적혀있었다.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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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4도 / 소나기도 오고 이슬비도오고 중간비도 온 날 / 국경일이라 수영장도 문을 닫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