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년 전에 아는분이 자기네 집 화분에서 한 가지 꺽어준 식물인데 이제야 꽃을 피웠다. 꽃 이름은 모르지만 정말 특이한 꽃이다. 너무 곱다. 오랫동안 들여다 보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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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영장에 Aquafit 강사가 아파서 안온 날이었다. 2 주 전에도 그랬다. 이런날은 모두들 각자 알아서 운동을 한다. 나는 한 시간 꼬박 수영만했다. 내 뒤를 따라오던 수다쟁이 제넷이

“엘리샤, 네가 너를 못 따라 잡았어. 네 뒤에서 허우적 거리며 따라왔지. 헤 헤 헤”

“뭐라구? 아니 자기 수영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아냐, 난 겁쟁이라서 겨우겨우 해.”

헛, 참, 네, 이럴수도 있구나. 이 수영장에서 나를 앞지르지 못하고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니. ^^ 나도 3 개월전에 이곳에서 수영을 할 때 조심스럽게 겨우 수영장 2~3 바퀴 돌았는데 오늘은 열 바퀴도 더 돌고도 여력이 남아있다. 수영이 힘으로는 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제는 여유만만하게 물을 가른다.

“저기 말야 제넷 내가 뭐 좀 얘기해도 될까?”

“물론이지 뭐 든지 말해”

“우리 Aquafit 할때 뒤에서 사람들이 너무 떠들잖아 목소리 좀 낮춰주면 어떨까 해서.” 사실 제일 많이 떠드는 사람이 바로 제넷이다.

“오, 알았어. 뒤에 있는 사람들 말야. 30년 전 혹은 20년 전 부터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라서 만나면 수다부터 시작돼. 나는 그 속에 잠시 껴 들뿐인데. 조심할께.”

“정말 고마워” 운동이 시작되면 뒤에서 너무 떠들어서 신경이 늘 쓰여왔는데 제넷은 흔쾌히 앞으로 목소리를 낮추겠다며 약속한다.

2. 핫 탑에는 며칠 전 내게 스펠링 알려준 죤이 손을 흔든다.

“하이, 죤”

“하이, 엘리샤”

벌거숭이 남녀가 부끄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곳이 바로 수영장이다. 지난번에 죤이 내가 한국사람인것을 알고 맛있는 한국 음식점을 소개 해달라고해서 ‘Naru”를 알려주었는데 검색해 놓았단다. 자기는 매운것을 좋아해서 한국음식 흥미있다며 아내와함께 가 보겠단다. 옆에있던 다른 남자도 “I love Korean food”라고 말하며 그는 또한 자기네 음식이 살찌는 것들이 많다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If I were Korean, I would be skinny like you.”

후 후 훗… 와우… 한국의 이미지 완전 대박이다. 내 어깨도 으쓱으쓱.

대~ 한~ 민~ 국~ 좋쏘 좋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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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3도 / 맑음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