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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엌에서 부산하게 움직였다. 낮에 맞을 손님 때문이다. 말이 손님이지 사실은 우리교회 김집사님이 오기로 돼있었다. 김집사님은 물리치료사인데 내가 일명 주치의라고 부를만큼 여러 방면에 박식하다. 금년 초 몇 개월동안 우리집을 방문하면서 치료를 해준 바 있다. 내가 허리가 아닌 위 배쪽이 무거운 지남철을 올려놓은것 처럼 힘들다는 소리를 들어오던중 한번 다녀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병원을 오가며 여러가지 검사를 해 보았지만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증세는 없어지지 않으니 나름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 집사님은 나를 들어뉘일 간이침대를 들고 들어온다.

“여기 앉아 보이소.” 하더니 그 두꺼비같은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등 뒤에서 누른다.

“아야, 아 아 아, 살살 살 살 하세요.” 나는 작은 비명을 지르지만 집사님은 언제나 내 형편은 듣지도 않고 자기 할 일만 한다.

그 이후 내 몸의 여기 저기를 만져주면서 횡경막호흡을 하라고 권한다.

“권사님, 별 탈은 아니고요 나이가 먹어가면 모든 부분이 느슨해지거든요. 위장쪽이 위로 딸려 올라가면서 호흡도 방해하고 가깝함을 느끼게 됩니다.” 듣고보니 그럴듯하다. 여기 의사는 데이타에 나와있는 말만 하기 때문에 늘 대답은 미온적이다.

횡격막 호흡법(복식호흡)

  1. 한 손을 가슴에 놓고 다른 한 손을 배 위에 놓는다
  2. 코를 통해 천천히, 길게 숨을 들이쉰다
  3. 숨을 들이 쉴 때, 배가 풍선처럼 전후좌우 팽창되는 것을 손으로 느껴 본다. …
  4. 숨을 내쉴 때, 오므린 입을 통해서 휘파람 불 듯이 천천히 길게 내쉰다

이렇게 진료가 끝나고 내가 아침부터 열심히 준비한 감자탕이 익기를 기다린다.

“집사님은 돼지고기 좋아하셔서 지금 감자탕 끓이고 있어요. 이것이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네요. 으 흐 흐”

그렇다. 어제 밤에 돼지 목 뼈를 사다놓고 들어갈 야채도 다 준비하고 양념등등이 꽤나 많이들어간다. 아무튼 한국 음식은 이래서 맛이 있나보다. 식후 나오는 붕어빵까지 즐기고 집사님은 다음 진료를위해 떠나갔다. 늘 아픈이들을 생각하며 주저없이 달려와주는 김집사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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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후 5시50분인데 밤이다. 여름에는 11시까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데 이제 4시만 되면 어둠속에 갇힌다. 비가오고 안개가 끼어있어 프리웨이로 지나가는 차들 불빛이 흐릿하다. 여기 저기서 ‘답답하다. 우울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곧 수영장에 가기위해 준비중이다. 겨울에는 비를 햇님으로 생각하면서 살아보자. 둘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니까.

‘오늘도 햇님이 떳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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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종일 비 비 비 / 수영 / 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