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22 A :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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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만나는 죠이스는 금년 9월에 80세다. 한국 남자 들이 핸섬하다면서 남자 배우 이름들을 들먹인다. 최근에 자기가 ‘한국 영화제’를 보았다면서 동양권에서 중국 배우들도 잘 생겼지만 자기는 한국 남자 배우들이 더 멋지단다. 물 속에서도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황홀하다는 표정을 짓기에 내가 한참 웃었다.

내가 당신은 사랑에 빠진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떠나가고 그 이후 줄곧 혼자 살았다고 말한다. 남편이 떠나갔다는 말에 나는 그가 죽었다는 줄 알고 “아이고 남편이 죽었구나…”며 위로를 하니까 “차라리 죽었더라면 좋았을것을’이라 말 한다.

남편은 자기 딸 보다 9살 많은 여자, 그러니까 남편은 자기를 버리고 남편보다 이십 여년 아래인 여자와 살고 있단다. 그녀는 남편이 학생때 한 동네에서 베이비 싯 해 주던 여자 였다고 말한다. 죠이스에게는 불행한 일이 된 일, 남편은 어른이 된 그녀를 다시 만났고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단다. 죠이스는 지금도 매일 남편꿈을 꾸고 있고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간 것 같이 힘들단다. 아이 셋을 둔 죠이스는 딸아이가 죠이스가 젊었을 때

“엄마도 남자 만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지만 “이제 남자라면 끔찍 하다.”라고 말해 주었단다.

“Alicia, 난 말야 다시 태어난다면 꼭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어. 그래서 한국 남자하고 결혼하고 싶어. 키는 6″1″ 이야 하 하 하.” 라며 통쾌하게 웃는 그녀는 물 속에서도 오래전에 자기를 버린 남편이지만 못내 그리워하는 모습이다.

죠이스는 한국 남자 핸섬하다고 나만보면 난리인데 얼굴 잘 생기고 성질 나쁜놈 만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나 저러나 죠이스의 꿈이 꿈 속에서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영장 문을 나섰다.

“한국 남편을 두셨나요?” (혹은 과거에라도)

“그대들은 모두모두 행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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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더움 / 22도 / 낮에 수영 다녀옴 / 어제 맞은 백신 4차로인해 팔이 아프고 몸 전체가 힘이없고 흐물흐물하다. Advil 먹고 간신히 하루 지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