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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부터 3시까지 모두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이었다. 몇 동영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못 올리지만 (Show and Tell과 죠엘이 배 따는 것 등) 다른 것들은 오늘 보낸 시간을 다 영상에 담았다.

잠시 break time에 침대에 누워서 옛날 이야기도 해 주었다. ‘호랑이와 곶감’ 얘기 그리고 ‘청개구리’ 얘기였다. 청개구리 얘기를 듣든 죠엘이 이렇게 말했다. “Alicia~ 그러면 청개구리 엄마가 청개구리 한테 말 할때 반대로 말 하면 됐잖아요. 동쪽으로 가라면 서쪽으로 가니까 엄마가 미리 ‘서쪽으로 가라’고 말하면 좋았을 텐데…요” 라고 말해서 내가 “그러게나, 엄마가 그런 생각을 못했네.” 하며 함께 웃었다. 요즈음 아이들이 매우 영리하다. 우리는 그냥 얘기는 얘기로만 듣고 살았는데 해결방법까지 생각하면서 얘기를 듣는다.

호랑이야 곶감 얘기를 더 스릴있게 얘기 하다보니 나도 술술 이야기가 풀려나갔다.

‘어흥~ 곶감 안 주면 잡아먹을 꺼야’ 아기를 재우던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창고안에 있는 곶감을 매일 한 줄 씩 호랑이에게 주었는데 어느날 동네에 소문이 났다. 호랑이가 죽었다고. 나는 호랑이가 매일 곶감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변비에 걸려 죽었다고 하며 얘기 끝을 냈다. 실로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니까. ‘이 히 히 히’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내 곁으로 바짝 다가 앉는다. 옛날 얘기를 하다가 다음 장면을 실감나게 이어 나가려면 음성과 표정 그리고 제스쳐를 적절써야한다. 아이들이 나의 엉터리 얘기를 재미있게 들어주니 감사하다. 다음을 대비해서 옛날 얘기 책도 구해서 좀 읽어 두어야겠다. ^^

첫 행사는 닭 장에서 계란을 꺼내는 것 이다. 계란이 아직 따뜻하다고 말한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모두들 신기해 한다.)

죠엘과 제인은 남매 지간인데 아빠가 군인이라서 지금 토론토에서 복무하고 있단다. 앞으로 82일 있으면 아빠가 집으로 오신다고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감동을 주고있다. 죠엘은 자기가 색칠한 인형의 다리에 자기 아래 여동생 이름 ‘이진’을 써 놓았다. 착한 오빠다.
하원이는 엄마가 피아니스트라서인지 우리집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두어곡 악보없이 동요를 쳤다. 다 치지는 못하고 중간에 까 먹었다며 답답해 했다.
캔버스에 정물 사과 그리기 – 나름 개성있게 잘 그렸다.
너구리가 배를 자꾸 따 먹어서 더 둘수가 없어서 추수를 많이했다. 다음 아이들이 한 번은 더 딸 수 있을 만큼 남겨 두었는데 2 주 후에 오는 아이들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 Sorry~~
매직 마지막것은 카메라 용량부족으로 촬영을 못 했다. 다음 주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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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신은 조금 힘들었을지 몰라도 아이들이 내 영혼을 맑게 씻어준다. “귀여운 아이들아 잘자. 내일 교회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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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아침에는 흐리고 오후에는 청명한 좋은 날씨 / 18도 / 아이들 보내고 저녁에 수영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