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여한 분이 내게 선물이라고 주는데 ‘우와~’라 탄성을 질렀다. 몇 주 전부터 고무장갑이 한쪽 구멍이나서 불편했다. 고무 장갑은 made in Korea가 최곤데 마침 한국을 다녀온 분이 나를 생각하고 사왔단다. 정말 내게 꼭 필요한 선물이다. 감사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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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일어나서 저녁 6시까지 non stop 으로 일했다.

*김밥은 원경순님이 맡았는데 어찌나 맛있고 깔끔하게 싸는지 감탄이 절로났다.

*붕어빵은 조정옥님이 맡아서 쉴사이없이 구워냈는데 따끈한 것이 나오는동안 앉거나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쿠키와 스콘은 일찌감치 동아났고

*비누도 한보따리씩 사 들고갔다.

*눈코 뜰 사이 없어 물 한 목음 마실 여유도 없었다. 나를 위시하여 도우미님들이 허기가져서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남은 김밥 3줄과 라면 그리고 밥과 깍두기로 허기를 떼워야만 했다.

*돈 잘버는 식당주인이나 사업가들이 때를 거르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는 날 이기도 했다. 이것은 꼭 돈 때문은 아니다. 고객을 우선 챙기다보면 그렇게 된다. 오늘 우리 모두도 그랬다.

*겨우 자리에누워 허리를 지지고 있었다. 7시37분 카톡이 들어오는데 자기는 지금 일 끝나고 파킹장인데 김밥이나 붕어빵 있냐고 묻는다. 허 허 허 이 시간에… 그래도 얼마나 배가 고플까 싶어서 답장을 보냈다. 김밥은 없고 붕어빵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그녀로부터 답장이 왔다. 자기 남편을 보낼테니 붕어빵 열 개를 부탁한다며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다시 일어나 부엌으로가서 불이나케 붕어빵 반죽을게어서 열심히 붕어빵을 구웠다. 곧 남편이 싱글벙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혹 김치를 살 수 있냐고 묻기에 팔 김치는 없고 조금 남은 깍두기를 국물까지 싹싹 긁어서 작은병에 넣어 주었다. 남편은 거듭 고맙다며 총총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그 집 딸아이가 깍두기를 매우 좋아한다.)

*김치, 김치, 김치요 문을열고 들어오는 사람들 거의가 다 김치를 사려고하는데 김치는 일찌감치 동이났다. 미리 내게 연락해 놓은 사람것은 내가 챙겨야 했기에 팔 수 없었고 대신 주문들을 하고갔다. 김치가 아삭아삭함은 물론 야릇한 향수를 부르는 듯한 국물 맛때문에 이것 한번 먹어보면 마약처럼 못 끊는다. 허 허 허. 내가 뭐 김치 광고부도 아닌데… 사실 김치는 남는 장사는 아니다.

*틈을 낼 수 없어서 사진 한 장도 찍을 수 없었던 하루였다.

*나는 사실 얼굴도 기억이 없지만 과거 아일랜드 나잇에 참여했던 한국인이 아닌분이 이번 행사에 도네션을 보내주었다. 너무 감사하다.

*총 Gross 수입이 $2,215인데 여기 절반 $1,107불을 ‘BC주 아동병원’으로 보내기로 한다. 우리 모두 다 함께 힘을합쳐 이 계절에 좋은일을 해냈다.

염려와 응원 그리고 직접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가끔씩 내 글에 ‘김치세일’이라고 내 보낼 때 김치 주문하셔도 좋다. 아담한 가격, 믿을 수 있는 재료 (양념은 구입할 수 있는만큼 유기농을 쓴다), 혀끝에 스치는 묘한 맛. 바로 Alicia표 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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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지금 비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 9도 / 매우 뜻있는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 든다. 샬롬